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부천 SK의 4위 자리 싸움이 종점으로 치닫고 있는 정규리그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안양 LG가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포스트 시즌 진출행 막차를 타려는 삼성과 SK는 각각 ‘현대家 형제’인 울산, 전북과 4일 맞붙는다.
2일 현재 2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는 삼성과 SK는 승점에서 똑같이 30점을 기록하며 경기 때마다 4위 자리를 뺏고 빼앗기며 4강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피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단 순위 싸움에서는 SK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SK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3득점(실점 35)을 기록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골득실차에서 +8로 삼성(골득실 0)에 훨씬 앞서 있다.
따라서 나머지 경기에서 삼성과의 맞대결이 없는 SK로서는 승점 관리만 잘 하면 4위 확보는 무난할 전망이다.
더욱이 삼성은 지난 달 30일 안양 LG전에서 김호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걷어차다 퇴장, 2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중요한 시기에 사령탑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연승의 호조를 보이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불의의 1패를 당한 삼성은 SK에 4위자리 마저 내준 채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어렵게 됐으나 4일 울산 현대전과 전남전(11일)을 모두 이겨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문제는 두 팀 모두 3∼4위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위와의 승점차를 5점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것.
3위 성남 일화가 승점 35로 일단 추격 가시권 안에는 들어와 있지만 3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삼성과 SK가 나머지 경기에서 1패라도 한다면 3∼4위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일화는 2위 전북(승점 37)을 추월하기 위해 4일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대전을 비롯한 나머지 경기에 총력전을 다할 기세여서 시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K-리그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최소한 3위 자리를 확보한 전북도 2∼3위전 직행을 위해서는 SK를 반드시 꺾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중 경기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리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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