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군의 고조선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이다. 이에 대한 단군 관련서적은 불행히도 1910년 조선총독부 데라우치 초대총독이 국내 고사서(古史書) 51종 20여만권을 약탈, 소실하면서 없어졌다. 민족혼을 말살키 위한 만행이었다.
이때문에 삼국유사등 일부 자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군 관련 사서는 오히려 일본이 더 많다. 최기철 서울대명예교수는 “일본 궁내청 황실도서관에 단군조선 관련서적이 많이 쌓여 있다”며 공개되지 못한 것을 심히 안타까워 하고 있다.
북한은 단군 유해(뼈) 발견을 주장, 단군릉을 만든 이후부터는 단군신화를 고대사적 의미로 재평가하고 있다. 단군연대도 우리가 BC 2333년으로 잡는데 비해 662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 2995년으로 산출한다. 북측의 이같은 단군숭배는 고조선의 수도가 평양이었던 점을 들어 자기네들이 민족의 정체성임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남한에서는 단군관련의 연구도 빈곤하지만 일부 종교단체에 의해 학교 교정에 세워진 단군상마저 훼손되는 실정이다. (수원지법은 근래 단군상을 훼손한 모교역자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단군은 우상도 종교도 아니다.
역사가 오래된 나라의 민족에선 어디서든 찾아 볼수 있는 건국신화다. 단군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이다. 인간세계를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을 지닌 홍익인간은 민족애, 나아가 인류애로 집약된다. 인간애, 즉 박애정신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교육법은 교육의 목적을 ‘홍익인간 이념 아래…’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 겨레의 건국이념은 이처럼 홍익인간의 따뜻한 박애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개천절을 맞아 우리는 지금 과연 얼마나 따뜻한 가슴을 지니고 사는가 저마다 자신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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