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역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 유적을 비롯해 동부여, 동예, 예맥, 옥조, 고구려, 고려 시대의 유적들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출토된 유물들은 각 지역 박물관과 평양 중앙역사박물관에 진열, 전시돼 있다. 북한은 1946년 이후 고구려 벽화고분 40여기를 발굴해 20여기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금까지 많은 보고서를 냈는데 이 보고서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지역에는 국보급 50건, 보물급 53건, 고적 73건, 명승지 17건, 천연기념물 45건, 천연기념물 지리부문 60건 등 299건과 중요유적 266건이 있다.
북한은 또 1946년 부터 문화유산 보호에 대해 법적 뒷받침으로 철저히 대비했고 문화유산 정책도 1945년 8월15일부터 1999년까지 6단계로 나눠 공산주의 역사발전단계에 맞도록 강화해왔다. 그 예로 제4기에 해당하는 1970년부터 1979년까지 민족문화유산을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발전시킨다는 취지아래 3천200여 개의 유적과 11만9천여 점의 유물을 재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의 전문학자들은 이 운동 기간 중 철저한 사상교육도 끝냈다. 이러한 자료들은 남한의 전문학자들이 직접 입수한 것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해 어렵게 입수한 것이어서 더욱 활발해진 최근의 정확한 현황은 잘 모른다.
그 당시 남한은 고도 경제성장의 분위기 속에 전국에 산재한 유적 발굴과 보존관리의 초보적 단계를 겨우 벗어났을 때 였다. 전문기관은 1개, 박물관도 5개에 불과했다.
지금 남한은 6·15 남북정상 회담 이후 남북 교류에 각 분야가 잔뜩 들떠 있으나 역사적 문화유산의 교류와 합동연구 문제는 이상하게도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북한이 갑자기 문화유산 교류를 제의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 최소한 북한 지역에 어떠한 역사유적과 유물들이 있는지는 현황을 파악해 둬야 한다. 남한은 북한의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턱 없이 부족해 불안하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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