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12일 공동성명(코뮈니케)을 통해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과 그 사전 준비의 성격으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조만간 방북에 합의함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미 공동성명은 “미합중국 대통령의 방문을 준비하기 위하여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가까운 시일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이날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확정된 것이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는 ‘조건이 맞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에 필요한 국제 반테러기구 가입, 미사일 개발.수출에 관한 입장표명 등의 조건을 선행시켜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2001년 1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못박기 어렵다는 분석이 현단계에서는 유력하다.
더욱이 오는 11월 7일에 실시되는 미 대통령 선거는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전 방북의 또하나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승리할 경우에는 대북정책의 지속 차원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겠지만, 조지 부시 후보가 이길 경우 정권인수 작업 등 복잡한 국내 정치정세 때문에 방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올브라이트 장관이 ‘가까운 시일내에’ 방북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11월 7일 미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시기와 조건들을 저울질 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어떤 경우에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50여년 적대관계와 기술적인 교전상태에 있던 북·미관계의 구도를 완전히 획기적으로 뒤바꾸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관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남북한 관계는 물론 주변 강대국들의 정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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