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를 꿈꾸던 살인사건이 경찰의 노력과 영안실 직원의 예리한 판단력으로 물거품이 됐다.
지난 16일 시흥시 신천동 가정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남편모르게 불륜관계를 맺어온 주부가 이같은 사실이 남편에게 알려지자 불륜남과 공모해 저지른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서모씨(39·여)는 불륜남인 김모씨(38)와 짜고 남편 최씨(48)를 살해한뒤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경찰수사 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하는 대범함을 보여 담당 경찰관마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씨와 김씨는 20여일 전부터 내연관계를 맺어오다 서씨의 남편에게 불륜사실이 발각되자 지난 16일 밤 11시30분께 술을 준비해 신천동 최씨의 집을 찾아 갔다.
이날 최씨는 부인인 서씨에게 전날 외박한 사실을 따져 물으며 뺨을 때렸고 이에 서씨는 “외박을 안하면 될 것 아니냐”며 남편에게 욕설을 퍼부은 뒤 김씨에게 “죽여버리자”고 말하자 김씨가 주먹으로 최씨의 가슴 등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조사 밝혀졌다.
최씨를 살해한 서씨와 김씨는 인천시 관내의 모장의사를 불러 장의사 차량을 이용, 최씨의 사체를 인천시내 J병원 영안실에 안치 했으나 영안실 직원 이모씨(45)가 사체의 몸에 타박상 흔적이 있음을 목격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서씨는 경찰수사에서 “남편이 평소 알콜중독 및 당뇨병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며 사건 당일 술을 마시다 남편이 피를 흘리며 신음하다 사망했다”고 태연하게 허위 진술을 했다.
그러나 수사에 나선 시흥경찰서는 최씨가 타살에 의해 살해 됐음을 확신하고 끈질긴 탐문수사와 서씨를 통해 수사를 벌인 결과 서씨가 내연관계를 맺어온 김씨와 짜고 살해한 사실을 밝혀 완전범죄로 가려질 뻔했던 살인사건을 파해쳐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죄자들의 꿈을 일소시켰다.
/구재원기자 <제2사회부 시흥> kjwoon@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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