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우승후보끼리 맞대결에서 수원 삼성 썬더스의 스피드가 현대 걸리버스의 조직력을 제압했다.
삼성은 이날 라이벌 현대를 누르고 1승을 추가하며 지난해 챔피언 SK 나이츠와 함께 3연승을 달려 올시즌 상위권 판도변화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삼성은 21일 서울 교육문화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프로농구 시범경기 3차전에서 아티머스 맥클래리(25점·6리바운드)-이규섭(24점·9리바운드)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정재근(19점)이 버틴 현대를 105대90으로 제압했다.
삼성은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18점·11리바운드)-이규섭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해 골밑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했고 선수 전원이 현대보다 한박자 빠르게 공수전환을 이뤄 초반리드를 잡았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인 이규섭은 엎치락 뒤치락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던 1쿼터에서 종료버저와 함께 17m 장거리포를 작렬시키며 32대27을 만들어 흐름을 삼성쪽으로 돌려놓았다.
삼성은 2쿼터 중반 일찌감치 15점까지 점수차를 벌린 뒤 공세의 고삐를 조금도 늦추지 않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를 상대로 의외로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람보슈터 문경은은 느슨한 현대의 수비망을 헤집고 다니며 혼자서 19점을 솎아내 팀승리를 거들었다.
현대는 2연패 수렁에 빠져 시즌 챔피언 복귀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는 뒤늦게 합류한 마이크 채프먼(8점)이 골밑에서 무리한 슛을 남발하고 불필요한 몸싸움으로 경기흐름을 자주 끊어놓는 등 함량미달임이 밝혀져 코칭스태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현대는 정재근과 양희승(5점)이 아직 기존선수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고 센터인 정훈종(3점)은 골밑을 포기하고 외곽으로 맴돌며 3점포를 쏘아대는 우를 범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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