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과 부기 자격시험 내년부터 폐지

컴퓨터와 전자계산기기의 보급 확산으로 인해 동양적 계산도구의 대명사인 주산과 부기 국가기술 자격시험이 40여년만인 내년부터 폐지된다.

주산과 부기 자격증은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상업고교생들에게는 필수품으로 인식돼 지난 89년에는 한해 응시생이 12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자격보유자가 442만1천577명에 달하는 주산의 경우 지난 59년 자격검정시험이 시작된 이후 한때 연간 시험응시자수가 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97년 2만8천682명, 98년 2만2천302명으로 급감하더니 작년에는 3천여명, 올해는 399명만이 응시했을 뿐이다.

지난 60년대초에 자격검정시험을 실시, 취업 필수자격증으로 인정받아오던 부기는 자격보유자가 25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 1만3천여명만이 응시를 했다.

특히 자격증에 대한 수요가 없는데다 유사종목도 없어 국가기술 자격증이 아예 사라져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

이렇듯 주산과 부기는 전자계산기와 컴퓨터의 보급확대로 점점 설자리를 잃다가 컴퓨터 프로그램 발달 등 정보화 물결에 밀려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수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자계산기와 컴퓨터 보급확대로 인해 주산과 부기가 설자리를 잃었으며 상업계 고교에서 조차 더 이상 주산을 가르치지 않아 자격증 수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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