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과서로만 접하던 밀레의 ‘이삭줍기’를 비롯해 반 고흐, 마네 등 유명작가 19명의 진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주최로 26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인상파와 근대미술展-오르세미술관 한국전’
세계적인 인상파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전으로 19세기에서 20세기초에 걸친 대표적 회화 35점을 비롯해 데생 13점, 사진 21점, 오르세미술관 모형 1점 등 총 70여점의 작품을 들여와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인상파 대표작가인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는 물론 사실주의 작가인 밀레, 쿠르베와 후기인상주의 작가인 고흐, 고갱, 세잔느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작중 밀레의 대표작 ‘이삭줍기’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서울을 찾아 한국이 문화선진국으로 부상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19세기 서양미술의 정수인 인상파 그림이 한꺼번에 올 수 있었던 이면에는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있었다고 풀이되고 있다.
또한 전시장 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가 한국을 안심하고 작품을 보내도 좋은 나라라고 평가한 결과여서 한층더 의미있는 전시라는 평이다.
인상주의는 절대적이며 이상적인 표현의 미술이 아니라 빛에 의해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화가가 개인적으로 느낀 인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성과 아날로그 시대에서 21세기 디지털, 첨단과학 문명으로의 급격한 변동을 겪어온 우리에게 이 전시가 어떠한 감동을 줄지 자못 기대가 크다.
전시작 중 대표작 몇개를 골라 소개한다.
▲이삭줍기=‘만종’과 더불어 밀레의 최고 걸작. 풍성한 수확기, 황금빛 햇살의 넓은 대지를 배경으로 허리를 굽혀 이삭을 줍는 세 여인의 모습이 평화롭다. 하늘을 나는 까마귀떼의 모습은 원화가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다.
▲피아노 치는 소녀들=르누아르 작으로 부르주아 가정의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두 소녀의 밝고 건강한 피부와 반짝이는 옷차림 등이 관능적 환희마저 안겨준다.
▲부르타뉴 여인들=고갱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작가가 프랑스와 타이티에서 본 모습을 종합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구니가 있는 정물=세잔느 작. 언뜻 보아 산만하게 흩어져 있지만 가운데에 중심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물의 고유성과 전체의 조화를 동시에 존중했다.
▲로슈포르의 탈출=마네 작. 나폴레옹의 제2제정에 반대하다 투옥, 2년만에 배를 타고 섬에서 달아났던 프랑스 언론인겸 정치인 앙리 드 로슈포르의 탈출장면을 묘사한 작품. 문의 (02)779-5310∼2, (02)780-400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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