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극단 창단 10주년 기념작품 공연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주요철)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화성축조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재조명하는 작품을 의욕적으로 마련했다.

정조 서거 200주년과 때를 같이해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정조 1796’(오은희 작, 주요철 연출)은 정조가 비명횡사한 아버지 사도제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효심에서 화성을 축조했다는 기존 시각에서 탈피, 당시 구세력의 권력남용과 당쟁 등 혼탁한 정치적 환경을 개혁하고 화성 축조를 통해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신도읍을 건설하고자 했던 정조의 개혁의지가 반영된 사건이란 시각에서 출발한다.

수원을 대표하는 화성(華城)을 소재로 만든 이번 창작극(극본 오은희)에는 경기도립극단 단원과 25명의 객원연기자 등 총 50여명이 참여하는 대작이며, 대공연장 공연인 만큼 무대·의상·조명·음악 등 쟁쟁한 전문가를이 대거 참여해 스펙터클한 공연이 기대된다.

“정조 서거 20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이번 10주년 기념공연은 화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개혁정치를 펼치려 했던 정조의 진일보한 사상이 담겨있다.”고 말하는 주요철 예술감독은 “도립극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극단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한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권당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화성축조 전 과정을 둘러싼 노론과 남인의 대결구도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에 동참하는 백성들의 역할을 다채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이번 작품은 다산 정약용과 남인파의 거목 채제공, 정순왕후, 김종수, 심환지 등 권력계층과 정조를 대신해 생을 마감한 신녀(神女) 난희, 광대 등 화성축조에 관여한 각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물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주인공 정조역에는 ‘동네방네 나팔 불고’에서 놀부역으로 친숙한 이찬우씨가, 정순왕후역에는 도립극단 창단 멤버인 이태실씨가 맡았다. 문의 230-324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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