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大選

미국의 大選

아메리카합중국(USA) 건국사상 대이변이 일어났다. 1776년 독립전쟁에 승리,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났다. 서부개척, 남북전쟁을 거쳐 적극적인 국민성, 풍부한 자연자원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1·2차 세계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었으며 1945년 전후 자유진영의 지도국이 됐다.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 붕괴이후에는 세계 질서를 주도하다시피 하고있다.

미국의 이런 자존심을 송두리째 깔아 뭉기는 34대통령선거 이변은 건국 224년만에 처음 맛보는 가장 치욕으로 기록할만 하다. 공화당 부시후보 진영은 적확성을 이유로 들어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수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 마침내 법정으로 비화했다. 이에 민주당 고어후보 진영은 “그들이 승리를 믿는다면 수작업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맏받아쳤다.

지난 2일 대통령선거를 치룬지 10여일이 되도록 당선자를 내지못하는 미로는 전례가 없었던 혼란이다. 잘해야 오는 17일에나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때문에 백인과 유색인종, 대도시와 소도시, 부유층과 빈곤층의 갈등이 더욱 증폭돼가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국론분열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 누가 집권하든 정통성 시비에 휘말려 권력 장악에 누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의 쇠퇴조짐으로도 보인다. 미국의 대선혼선은 누가 딱 부러지게 잘못했거나 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박빙의 선거판도 역시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어떤 섭리의 조화다. 새천년들어 발생한 미국대선의 이변은 21세기 이변을 예고하는 것인지 모른다.

장차 언젠가는 세계질서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면 지구촌은 20세기 초기와 같은 혼전을 거듭할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나선형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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