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이 토지공사의 서산농장 매각 대행 결정으로 일단 숨통을 틔었으나 계열·친족기업의 지원거부로 막바지에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서산농장 매각을 대행하고 매각 대금조로 2천100억원(연리 9.5%)을 현대건설에 먼저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접수한 서산농장 매입 희망자의 서류를 토지공사에 넘기기로 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1년간 매각작업을 벌이되 팔리지 않은 땅은 농업기반공사가 사들이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나머지 자구계획안의 경우 2천억원 이상의 보유 비상장 주식과 부동산을 계열·친족기업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계열·친족기업이 지원을 거부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이번 자구안은 구체적인 매수처를 적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계열·친족기업이 도와주지 않는 한 시장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자구안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금명간 회동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중이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계열분리와 대주주 입장 등을 감안, 현대건설에 대한 일체의 자금지원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하고 있다.
현대는 MH.MK 회동이 성사되는 대로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발표일은 16,17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현재 ▲서산농장 매각 ▲정몽헌 회장·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사재출자 ▲건설 보유주식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모두 1조원에 달하는 자구계획안을 마련중이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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