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동안을 한결같이 불우이웃들에게 컷트와 파마를 해 주고 있는 ‘천사 가위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주시 법원읍에서 미미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자씨(48).
이씨는 지난 81년 생활이 어려워 미용기술을 배운 뒤 미용실을 개업했다.
이후 타고난 친절과 미적감각이 알려지면서 손님이 몰려 들기 시작했고, 이씨는 주민들의 고마움을 어떻게 되돌려 줄까 고민하다 불우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정박아시설인 주내자육원을 매주 찾아 컷트와 파마는 물론, 간식까지 챙겨주며 대화에 나서길 20년, 어느덧 가족처럼 정이 들어있다.
이원장의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가 하면, 중증장애인시설인 햇빛동산, 장애인시설인 겨자씨사랑의 집을 찾아 봉사하고, 독거노인이 찾아 오면 언제든 무료로 봉사해 준다.
이씨의 이같은 모습을 보고 자란 작은 아들이 체육학과를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미용기술을 익혀 어머니를 돕고 있으며, 조카와 딸 그리고 며느리까지 미용일을 배워 매주 화요일이면 온 식구가 미용기구 가방을 챙겨들고 간식을 마련해 봉사길에 나선다.
“보잘것 없는 기술로 봉사했을뿐 남다를 것이 없다”며 겸손해 하는 이씨는 “이제는 봉사하는 기쁨보다 정에 굶주리고 있는 이웃들을 매주 보지않으면 답답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한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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