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5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모리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4대국 정상들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등에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한이 주도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2+2’방식의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과의 7번째 정상회담이자 사실상 고별회담이 되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결과 최근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인뿐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특히 한국인의 마음속에 오래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경원선을 복원, 러시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시키고, 이를 통해 남·북 러시아간 3각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내년 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명하고 장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으며, 장 주석은 “적절한 시기에 방한 하겠다”고 밝혔다.
장 주석은 또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에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김 대통령이 북한의 APEC 가입을 위한 노력에 지지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앞으로 대북관계 개선을 포함, 한·미·일 3국이 상호보완적으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모리 총리는 “최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회담이 북의 과거 입장 고수로 큰 진전은 없었으나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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