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무료검진 봉사활동

“발육 부진으로 생후 35개월인데도 몸무게가 11.2㎏밖에 나가지 않는데다 동네 병원에서 심장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도 형편이 어려워 정밀진단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답니다”

분당제생병원 김세환 원장과 직원들이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것은 지난달 21일 30여명의 의료진이 참가한 무료검진 봉사활동에서다.

성남시 주최로 상대원2동사무소에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봉사활동에 35개월된 여아 송모양(2)이 의뢰된 것.

김원장은 보기에도 너무나 왜소한 송양을 병원으로 데려와 정밀검사한 결과 심실중격결손증인데다 심실중격 결손이 커 긴급히 수술하지 않으면 수술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송양의 아버지가 지난 97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한달에 겨우 일주일 정도만 일용직으로 근무하며 근근히 연명해 나가는 형편이어서 수술비마련은 꿈도 꾸지못하는 실정이었다.

김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이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사랑나눔 바자회’를 열기로 하고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본관 앞에서 바자회를 열고 있으며 병원로비에 모금함도 설치해 놓았다.

김원장은 “병원 식구들은 물론 내원객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이번 사랑나눔 바자회에서 나온 수익금 전액은 수술비로 사용된다”며 “아이가 무사히 수술을 받아 뛰어놀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전 직원의 바램”이라고 말했다./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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