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자구안 진통, 발표 연기가능 커

현대가 그룹차원의 종합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자동차와 중공업이 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자구안 발표시기가 내주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는 15일 현대전자를 외자유치 형태로 2002년까지 계열분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1.7%), 상선(9.25%), 중공업(7.01%)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모두 합쳐 계열분리 요건인 3% 미만으로 낮추되, 매각지분은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국제 컨소시엄에 양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또 수출대행업체인 현대종합상사를 현대자동차 또는 현대중공업에, 카오디오 부품공급업체인 현대오토넷을 현대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데다 계동 현대건설 본사사옥을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현대측의 이같은 자구안에 대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는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와 중공업의 지원 없이는 자구계획안 완성이 어렵다”며 “따라서 그룹차원의 발표시기는 내주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사외이사들은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건설의 경영난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경영복귀를 적극 건의했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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