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홍콩 재수출시장에서 한국과 미국간의 경합관계를 분석하고 대홍콩 중계무역 활용전략을 알아본다.
4. 한-미 관계
▲주요 상품
작년까지 한국과 미국의 실적이 비슷했던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은 올들어 6개월간 미국의 공급증가율이 무려 78%에 달한 반면 한국은 20% 증가에 그쳐 양국간 격차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보일러·기계류는 작년 미국과 한국의 점유율이 각각 8.9%와 1.7%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올 상반기중 미국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한국은 68%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한국산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주요 시장
미국상품의 홍콩경유 재수출대상국은 중국, 미국, 대만, 한국, 일본 등의 순서로 한국과 유사하며 이중 중국의 비중이 73.5%(한국은 79.5%)에 달하고 있다.
한-미관계는 한-대만 또는 한-일관계 만큼 치열하지는 않으나 상품구조는 물론 시장 측면에서도 주요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5. 홍콩 중계무역업체 활용 방안
한국기업들이 대홍콩 중계무역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 주종품목에 대한 중개상들의 반응과 국별 경합관계를 면밀히 살펴 시장점유율 확대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경쟁국들은 취급하고 있으나 한국은 취급비중이 낮은 품목을 도출,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홍콩 중계무역상과의 연계 내지는 전략적 제휴를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한국의 유망품목군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류
한국산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고 IC, A/V(오디오·비디오)제품 기타, 부품 전반에 걸쳐 홍콩중개상들의 한국제품 평가도 양호하다.
A/V제품의 경우 한국브랜드의 국제인지도가 낮고 중국의 수입정책변화도 심해 중계상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보일러·기계류
98년부터 한국의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산의 비중이 급감하고 있으며 기계류를 중심으로 홍콩 중개상들의 한국제품 선호도 지속으로 홍콩경유 대중 재수출이 유망하다.
-플라스틱·화공제품류
국별 경쟁이 치열하나 한국산 품질에 대한 홍콩중개상의 평가가 양호하다.
이들 품목은 특히 중국의 WTO가입후 수요급증이 예상되며 홍콩중개상들이 대중국 물량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해외공급선 확보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
▲신규 유망품목
-음료 및 주류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인지도 없이는 해외시장 개척이 사실상 불가능해 중계무역을 통한 시장개척이 필요하다.
한국의 주종품목은 아니나 한국산 맥주의 OEM 성공사례가 있어 기타 품종으로 확대노력이 절실하다.
-시계류
일본산이 홍콩 재수출시장의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기타 경쟁국간 경합이 치열하지 않아 중국내 시계수요 확대와 한국산 품질향상이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해 중고급품 시장 진출이 유망하다.
-전화기·팩스기
중국산이 저가품을 중심으로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이 고가품 위주로 10%선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한국산은 중가, 중급품 중심인 나머지 약 20%의 시장에진출이 유망하다.
-게임용구
99년이후 한국산 게임소프트웨어에 대한 국제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올들어 해외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재수출을 위한 한국산 수입뿐만 아니라 한국내 자본투자를 원하는 홍콩업체도 증가추세에 있다.
▲전략적 제휴방안
한국기업들은 홍콩 중계무역환경의 변화에 따라 종래와 같은 상품공급방식에서 벗어나 상품의 특성과 기술함량별로 차별화된 다양한 제휴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은 IC를 비롯한 한국산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과 화공제품 등을 취급하고 있는 중계무역상인 거성전자유한공사(Centennial Eletronics Ltd.)가 중국시장을 타겟으로 설정한 한국과의 전략적 제휴방안으로 한국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방안이 자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홍콩 중계무역업계 전반에 일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고 한국내 제조업체 M&A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중저급 전기전자 제품
한국의 기술, 설비, R&D일체를 중국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중국 현지생산 및 현지판매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반도체 등 고급기술제품
R&D는 한국내에서 진행하며 생산처 및 판매처는 중국을 겨냥할 분위기이다.
-기타 일반상품
화공 등 원료성 상품은 설비이전이 어려워 기존 수급체제 유지를 강화하고 일반소비재는 디자인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
Blue Girl 맥주를 히트시킨 대형 중계무역업체인 젭슨사는 자사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 약30개사인 한국내 제품공급상의 숫자를 A/V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홍콩내 최대 중계무역상중의 하나인 리풍사를 비롯, 10여개의 중개무역업체들도 현재 한국기업과의 거래비중은 크지 않으나 중국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 한국내 공급상 확보에 나설 방침이어서 이들 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노력이 요구된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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