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능대가 졸업예정 학생들의 음악회나 문학의 밤 등을 달동네나 변두리 주민들을 위한 버전으로 각색, 함께 참여하는 잔치 한마당으로 전개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음악과 학생들이 최근 서구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졸업연주회. 400석 남짓한 관객석은 행사시간인 오후 6시30분 이전부터 주민들로 꽉 채워져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쉽고 듣기 편한 소품 위주로 작품들을 선정한데다 컴퓨터를 활용해 프로그램된 합성음악들도 듣기 좋았습니다”
음악회에 참석했던 한모씨(34·여·서구 석남동)의 소감이다.
문예창작과가 새로 건립된 동구 청소년수련관 무대에 올린 이벤트도 신선했다. 문학을 전공한 졸업반 학생들보다 ‘문학소녀’였던 주부나 틈틈히 습작에 여념이 없는 여고생, 시인을 겸직하고 있는 공무원 등의 출현이 독특했다.
행사를 지켜 본 강석무 동구 문화공보실장(52)은 “70년대 연말이면 가슴 설레며 참석했던 문학의 밤이 연상됐다”며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낭독을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하는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재능대 문예창작과 이승후교수(43)는 “대학이 캠퍼스에만 안주하던 시절은 지났다. 디지털시대에는 사회 전체가 강의실이요, 무대라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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