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의 전승 보급에 힘쓰고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매월 두차례씩 토요일 오후5시 도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치는 ‘토요상설 국악공연’이 도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다.
96년 창단이래 수준높은 공연을 통해 우리음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국악인구 저변확대에 힘써온 도립국악단은 지난해부터 토요상설 국악공연을 통해 보다 다양한 우리 가락을 선보임으로써 도내 국악공연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국악상설공연은 도립국악단이 정기공연만으로는 다양한 국악세계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어 전통부터 창작까지 다채로운 국악장르를 선보이며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것. 또 토요일 오후에 도문예회관에 오면 언제나 우리음악을 접할 수 있게 해 경기도를 관광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청소년들에게도 우리음악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과 관심있는 도민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도립국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은 “토요국악 상설공연을 통해 국악이 생소하고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없애고 재미있고 흥겹고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음악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생활음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있다”면서 “처음에는 관객들의 호응도가 적었으나 이제는 매번 많은 관객들이 찾아 우리음악의 다양한 멋과 맛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악상설무대는 ‘수제천’ ‘영산회상’ ‘종묘제례악’ ‘보허자’ 등 전통음악부터 각 악기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악 연주, 사물놀이, 경기민요, 창작음악까지 나름대로 다양하게 꾸며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4일부터 12월9일까지 20회가 펼쳐지고 있는데 이제는 도문예회관의 대표적 공연으로 자리매김해 매 연주마다 고정관객이 늘고있다. 이는 도립국악단 단원들이 지난해부터 주말을 반납한 채 우리음악의 전승·보급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해온 덕분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토요상설 국악공연의 프로그램이 예산부족으로 다양하게 펼쳐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원래 국악은 가(歌)·무(舞)·악(樂)을 일컫는 것으로 지금까지 국악단이 선보인 작품외에도 전통무용(정재), 가곡(성악), 판소리, 남·서도민요, 국악가요 등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야 하나 예산 뒷받침이 안돼 ‘식구끼리’ 꾸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도문예회관측이 토요상설공연에 별 의미를 안둬 객원단원을 쓰지않기 때문으로 이런 의미 있는 공연에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중론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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