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서러움에 고통 받는 서민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체적 민간자원봉사운동을 확산시켜 ‘우리는 하나, 세계는 하나’라는 박애정신으로 승화시킨다’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무주택 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랑의 집짓기’행사가 오는 2001년8월 국내유치가 결정된 가운데 오산시와 충남 아산시가 주사업장 유치경쟁을 놓고 뜨거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오산시는 반경 10Km인근 수도권지역에 20여개의 대학교가 폭넓게 위치한 것은물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대거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교통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이같은 현실적인 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오산지역유치를 자신하며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가 대학생들로 구성되는 수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택건립에 따른 기부금 모금활동과 수일동안의 숙식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등 적정한 현지조건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명 ‘JCWP 2001’사업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주택의 신축, 보수를 통해 무주택 서민의 주거문제 해결을 꾀하기 위해 지난 1976년 설립된 국제초교파 기독교 자원봉사운동단체인 국제해비타트(창시자 Millard Fuller)(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이사회가 지난해 9월 지미카터의 재가에 따라 한국유치를 결정하면서 오산시와 아산시간의 주사업장 유치경합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국제해비타트와 한국해비타트는 주사업장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오산시에 전용면적 16평 규모의 단독형연립주택 70여가구를 비롯, 아산시 진주시 태백시 대구시 등 4개시에 총 60여가구를 건립하고 이미 ‘사랑의 집짓기’ 가 이뤄졌던 전남 광양시와 여수시중 택일해 계속사업으로 추가 주택건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해비타트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 67개국에서 영세서민들에게 10만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한 것을 비롯, 내전중인 콩고 벨파스트에 화해의 집을 짓는 등 교·당파를 초월해 세계평화와 안녕을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산시는 현재 한국해비타트가 경기도를 통해 요청한 부지물색 협의에서 국유지 5천600평을 선정, 지난달 재정경제부에 매수신청을 마치는 한편 ‘JCWP 2001’오산유치사업을 겨냥해 이형구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괄지원반 ▲특별행사지원반 ▲자원봉사활동지원반 ▲건축허가지원반 ▲기반시설지원반 ▲교통대책지원반 ▲입주가정지원반 ▲부지매입지원반 ▲의료서비스지원반 등 각 분야별 9개 지원팀을 구성, 본격적인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또 한국중공업(주)이 선정한 부지(국유지) 인근에 민간투자방식으로 개설예정인 서수원∼오산간 고속도로건설 계획상의 노선조정을 협의하고 오산·수원·용인시 등 3개시를 묶어 한국해비타트 경기남부지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충남 아산시는 비교적 땅값이 싼 5천700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미 한국 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 아산지회가 설립된 점 등을 유리한 조건으로 내세워 주사업장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해비타트와 한국해비타트는 아직까지 주사업장 선정을 결정하지 않았고오산시를 포함한 전국 5개 시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사랑의 집짓기’행사에 지미카터가 개별방문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미카터가 직접 자원봉사자들의 대장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집짓기’ 사업은 국제해비타트설립 25주년을 기념하고 전세계 67개국의 전·현직 정부지도자들이 자국에서수백∼수천여채의 집을 함께 짓는 World Leaders Build 행사의 중심이 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는 건설교통부 산하의 비영리 공익법인 및 비영리 민간단체로 의정부, 태백, 진주, 서울, 대구, 아산 등 전국에 6개 지회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사랑의 집짓기’가 시작된 것은 92년1월 한국사랑의 짓집기운동 연합회(회장 정근모)가 발족되면서 94년 의정부 3가구에 이어 태백, 서울, 진주, 대구, 광양 등 전국 5개시에 79채가 건립됐고 120채가 세워진 필리핀 사업에 동참하는 등 활동영역을넓혀 나기고 있다.
해비타트 사업은 ▲안락하고 저렴한 주택건축 공법의 조사연구 개발과 ▲대학생 등자원봉사단의 참여로 자재 및 기부금을 지원받아 주택을 건설하거나 불량주택을 보수하고 ▲입주가정이 자기집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입주가정들에게 검소한 주거공간 제공과 함께 사랑의 가정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해비타트의 입주가정 선정기준은 적절한 주거의 지원에 대한 명백한 필요성이입증돼야 하고 가계소득이 해당지역 중류층 가정의 50∼60%를 넘지 않는 서민가정에 주택건설시 500시간이상의 노동을 해야 하며 주택건설 원가의 상환금을 부담할 최소한의 자립능력을 지녀야 한다.
해비타트 사업에는 담배인삼공사 한국전력 삼성물산(주) 한국경제인연합회 등 국내 기관 및 업체와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씨티은행 등 외국기업 등이 후원한다.오산시는 카터와 함께 짓는 마을 ‘행동하는 겨레사랑’이란 사업명으로 2001년8월5일부터11일까지 일주일동안 방학을 맞은 대학생 등 하루 평균 국·내외 3∼4천여명에 이르는자원봉사자들을 맞아 양산동 일대 국유지 5천300평에 전용면적 16평 규모의 6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엔 아시아 청년학생들의 자전거타기를 비롯한 세계문화축제 한마당, 지미카터 및국·내외 주요인사와의 만남 등 다채롭고 특별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오산시 관계자는 “국제해비타트 이사회가 국내 유치를 결정한 상태지만 한국해비타트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앞둔 가운데 오산시와 충남 아산시간의 유치경합이 치열해 아직까지는 확답을 내릴 수 없다”며 “그러나 이 사업은 각 대학들의 방학기간에 맞춰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대거참여가 중요하고 수도권에 많은 대학들이 분포해 있는 등 제반여건으로 볼때 오산시의 유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관진 오산시장 인터뷰>유관진>
-국제해비타트 이사회가 2001년 국내 ‘사랑의 집짓기’사업을 결정한 상황에서 오산시와 아산시가 주사업장 선정여부를 둘러싸고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오산지역 유치가능성은.
▲한국해비타트가 오산시와 아산시의 사업조건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무엇보다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대거참여가 관건인 만큼 인근 지역에 20여개의 대학이 위치하고 교통접근성이 수월한 만큼 이같은 현지조건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오산지역 유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재 추진상황은.
▲시는 ‘JCWP 2001’사업으로 불리는 이번 사업에 맞춰 이미 각 분야 9개팀의 총괄지원반을 구성,가동에 돌입했으며 원할한 사업추진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사항들을 해결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자원봉사자들의 대장으로 직접 사랑의 집짓기에 나서고전세계 67개국에서도 함께 참여하는 2001년 행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등 기대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2001년 행사가 오산을 주사업장으로 펼쳐질 경우 전세계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 지속사업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오산시에 대한 국내·외의 반향이 한층격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부말씀은.
오산시가 주사업장으로 선정될 경우 일주일간의 행사기간동안 매일 3∼4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거참여하기 때문에 숙식이나 교통 등 문제들이 닥칠 것으로 보여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행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손님 맞이에 아낌없는 협조를 바란다./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행사기간 및 일정
▲8월5일(낮 12시∼오후 9시):자원봉사자등록, 개회식 및 오리엔테이션
▲8월6일(오전 6시∼오후 6시):집짓기
▲8월7일(오전 6시∼오후 9시):집짓기 및 문화행사
▲8월8일( 〃 ):집짓기 및 수요예배
▲8월9일( 〃 ):집짓기
▲8월10일(오전 6시∼오후 9시):집짓기, 입주식, 폐회식
▲8월11일(오전 6시∼오후 3시):마무리작업 및 주변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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