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7일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자세가 변한 만큼 지난 8월 이후 중단된 남북한, 미국,중국의 4자회담을 다시 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북한에 4자회담을제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4자회담이 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 주최 특별강연에서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지난 24일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때 중국의 주룽지 총리에게 이에 관한 의견을 타진했고 주 총리는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과는 이미 4자회담 재개가 합의돼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4자회담에서 남북한이 평화협정 당사자가 되고 6.25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과 중국이 이를 보증하는 형식으로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남북간 군축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통령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문제와 관련, “미국과 북한 정상간에 미사일을 포함해 모든 문제가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미국내 정치문제도 있기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문제”라면서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을 결정하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일본과 북한 관계는 과거 식민통치에 관한 의견차이와 일본인 납치문제 등 현안이 있기는 하지만 남북, 미북관계가 잘 진전될 경우 좋은 결과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강연에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은 한국과 동아시아 모든 나라에게 많은 경제적 기회를 주게된다”며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이 북한으로의 교역과 투자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북한진출 노력에 대해 모든 정보와 자료의 제공 등 어떠한 협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원한다면 우리 기업들과 합작으로 진출하는 것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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