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체감경기 위축과 건설업체의 퇴출여파 등으로 수도권지역 아파트 분양권 급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분양권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특히 분양자들의 중도금 장기체납에 따른 연체료 부담으로 일명 ‘깡통아파트’속출에 따른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예상되고 있다.
29일 주택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실 건설업체들의 무더기 퇴출과 실물체감경기 위축 등으로 아파트 분양권 급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분양가이하의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아파트 가격의 왜곡현상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포 풍무지구에서 1천846가구를 분양중인 D건설의 경우 50%미만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24평형(7천970만원), 32평형(분양가 1억999만원)은 분양가보다 500만∼1천만원 싸게 급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하도급 건설업체가 공사비를 대신해 받은 60평형은 분양가에 비해 4천800만∼5천만원정도 하락된 가격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용인 구성면 D건설도 89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8억5천만원이나 급매물의 분양권가격은 7억9천만∼8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포시 S건설은 지난 25일부터 입주했으나 40평형대이상 로얄층의 경우 이자부담과 등기비용으로 급매물이 늘면서 1천만원이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다음달 입주예정인 안산시 P아파트도 23·31평형 500만∼800만원, 49·51평형은 2천만∼3천만원까지, 용인시 S아파트 59평형도 분양가보다 1천만원이하로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용인 H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모씨(50)는 “지난해 1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구입, 최근 자금문제로 1천500만원이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로 내놓았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도금 장기체납에 따른 연체이자부담으로 그동안 납부한 원금을 완전히 까먹을 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각 업소마다 분양권 매물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매도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 하루라도 빨리 팔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주택시장이 균형을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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