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5.3%에 이르고 물가는 연간 3.7%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01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국내외 수요둔화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올해의 9.3%보다 크게 낮은 5.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잠재성장률이 5∼6%로 추정되는 점을 비춰볼때 기본적으로 경기상황이 악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이는 세계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지 않고 국제유가도 내년 2·4분기부터 점차 하락하며 국내 기업·금융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아래 나온 것이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맞지않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도 설비투자는 소비 및 수출 둔화세와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2.8%의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올해의 마이너스 3.4%에서 3.5%의 성장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증가율은 세계교역 신장률 하락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올해(23.1%)의 절반수준인 1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상수지도 흑자를 지속하겠지만 흑자폭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여 내년도 연간 흑자규모는 45억달러로 올해의 100억달러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내년도 소비자물가는 올해의 2.3%보다 높은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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