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지역 농수산물 유통 메카인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연면적 5천평 규모의 과일전용 경매시장이 새로 들어선다.
인천시가 171억원을 투자해 지상 2천598평, 지하 2천388평 등 총 4천986평 규모로 지난 97년 착공한 과일전용 경매시장이 오는 14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동우개발㈜이 R·C(철근콘크리트)와 철구조물로 시공한 이 건물은 건물 내에 기둥을 세우지 않는 특수공법과 온도보존 기능을 갖고 있는 복층유리를 천정 등 외장재로 사용해 온도의 변화를 최소화시켜 과일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는 최첨단 건물이다.
또 건물내부에는 과일 신선도 유지를 위한 별도의 저온저장시설 4개도 추가 설치됐다.
신축건물 1층에는 기존 건물 지하에 있던 과일경매장이, 2층에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등 업무지원시설이 각각 들어서며, 지하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이번 과일전용 경매시장 개장으로 그동안 기존건물 지하층 전등 불빛 아래서 과일을 골라야 했던 도·소매상들이 자연채광을 통해 보다 선선한 과일을 고를 수 있게됐다.
시는 이와함께 그동안 과일경매시장으로 사용하던 기존 건물 지하층과 시장 내 하천부지를 주차장시설로 확충, 종전 675개의 주차면수를 990개로 늘렸다.
지난 94년 개장 이후 매년 10%정도씩의 매출과 이용객이 증가했던 인천농수산물도매시장은 이번 과일 전용경매장 신설로 30% 정도의 매출증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가 지난 한달동안 과일경매시장을 시범운영한 결과 지난해 같은기간 물량보다 29%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농수산도매시장은 서해안고속도로 남동공단 톨게이트와 불과 500m 거리에 인접해 있어 출하차량들의 유통비용이 절감될 뿐만아니라 무·배추의‘차단위 경매’를 통한 대량신속거래 실시로 값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수시로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또 인천시청과 대형백화점, 금융권이 밀집돼 있는 시내 중심권에 위치해 있어 인천 전지역 도·소매상들에게 원활한 농산물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건물 내에는 금융기관과 식당 및 휴게시설을 갖추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인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이 출하된 다음날 곧바로 대금을 지급, 생산농가에게는 원활한 자금유통을 지원하고 시장측은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받는 Win-Win 결재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생산자와 도매상들에게 각종 농산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출하상담실을 운영, 도매상들은 계획적인 구매를, 생산자에게는 생산량 조절을 유도하며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운영방안으로 인천농수산물도매시장은 농림수산부가 매년 전국 22개 도매시장 가운데 운영상태와 활성화 정도를 평가해 수상하는 최우수도매시장으로 지난 95년부터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과일전용도매시장 개장으로 인천농수산물도매시장은 기존 건물을 포함해 대지 1만8천평 건평1만2천800평 규모의 매머드급 도매시장으로 거듭나면서 인천지역은 물론, 시흥시와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일대까지 싼 가격의 농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시와 도매시장에 입주한 도매시장법인 4개업체는 공정한 경매정착을 위해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전자경매제가 실시될 경우 그동안 경매과정에서 끊이지 않았던 담합낙찰 잡음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신속하고 공정한 경매풍토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자경매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경락정보 제공도 함께 실시해 도매상들이 보다 싸고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월할 방침이다.
인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과일의 경우 전날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반입된 물량에 대해 새벽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경매를 실시하며, 낮 12시까지 도매상인들에게 개방한다.
채소의 경매시간은 새벽 2시부터 5시30분까지며, 개장시간은 과일과 똑같은 낮 12시다.
현재 인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하루 과일(47종)과 야채(136종) 각각 500톤씩, 모두 1천톤의 농수산물을 소화하고 있으며 1일 이용객만도 2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별 출하량은 전라도가 21%로 가장많은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으며, 충청도 17%,경상도 15%,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지역에서 출하되는 농산물도 14%나 차지하고 있다.
인천시 농수산물관리사무소 이승철 관리계장(36)은 “이번에 완공된 과일전용경매장에 이어 내년도 완공예정인 부평구 삼산동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이 개장되면 인천지역의 농산물 유통이 훨씬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이주환 인천시 농정과장 인터뷰.
“이번 인천 과일전용경매시장 개장을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청결한 시설과 신선한 농수산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주환 인천시 농정과장(58)은 과일전용경매시장 신축을 계기로 질좋은 서비스와 농산물을 제공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일전용경매시장 신축에 따른 장점이 있다면.
▲과일경매시장이 그동안 공기가 나쁜 기존 건물 지하에 있었던 관계로 종사자와 소비자들에게 따랐던 건강상의 문제점이 우선 해결되게 됐다.
또 과일전용경매시장이 과일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 할 수 있는 최첨단시설로 설계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질좋은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게됐다.
-일각에서는 전자경매제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데.
▲수하 경매에 익숙해져 있는 일부 중간도매상들이 낮설은 전자경매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자경매제가 공정하고 투명한 경매환경 정착을 위한 것인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추진할 일이 있다면.
▲주차문제 등 다소 어수선한 시장 내 질서를 정화해 나갈 것이며 신속한 청소 체계를 구축해 농산물쓰레기 악취 등을 없애 쾌적한 시장 공간을 조성해 나가겠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