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서면 들린다/산기슭의 나무들 수런거리는 소리/보리밭에서 푸른 생명들이 피어나는/그 눈부신 소리 보인다.//가슴 넓혀놓고 살으라고 한다/겨울 보통리에 가면/눈쌓이 듯 아늑히 쌓여가는/그리움이 봄을 부르고/사랑해야 한다/모두 사랑하라고/바람이 따라오며/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보통리 그 들길을 걸으면/인근 山들이 어깨를 두드리며/맑게 흐르는 물처럼/산처럼 살으라고 한다.//눈 내리던
보통리에/오늘은 비가 내려/꿈 꾸는 초목을 적시고/비에 젖은 나도/꿈 꾸는 겨울나무가 된다.//나무처럼 보통리에 뿌리 내리면/분홍 손수건 흔들며 흔들며/진달래 피어난다/진달래꽃 천지에 가득하다.”
화성군 정남면의 보통리는 마을 이름도 사람들 마음을 편하게 하지만 보통리 저수지가 있어 앞에 소개한 ‘겨울 보통리’라는 시작품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대왕이 잠든 융릉과 건릉, 그리고 용주사도 있다.
그런데 보통리를 중심으로 모텔과 카페, 음식점들이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예전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예전 풍경은 그렇다치고 인근의 축사와 공장 등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그대로 저수지 안으로 흘러들고 있어 수상스키장이 있는 보통리저수지의 이미지는 말이 아니다.
이 지역에서 한해 평균 1만5천섬의 쌀이 생산됐지만 보통리저수지가 오염되면서 쌀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더욱 한심한 것은 보통리저수지에 낚시꾼들과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들이다. 보통리저수지뿐만 아니다. 낚시터에 쓰레기를 버리는 낚시꾼은 낚시를 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환경은 변해도 오염은 되지 말아야 한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람들의 행위는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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