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음란물 범란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포르노의 바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길거리 포스터나 PC방 또는 가정 등에서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급속한 컴퓨터 보급으로 가정과 PC방 등에서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접촉이 급증, 이로인해 음란물을 접한 청소년들이 가출과 원조교제, 매춘 등 비행의 길로 접어들거나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 실태
지난해 국내를 발칵 뒤집었던 ‘O양의 비디오’에 이어 최근 톱가수 B양의 사생활을 담은 CD가 불법 복제돼 유통되고 있다. 음란 CD중에는 여관이나 비디오방, 수영장 심지어 대학교 화장실에서 몰래 찍은 것들도 있는데, 대개 복제돼 PC통신 등 여러경로를 통해 대량 유통된다.
중학교 2학년 시절부터 PC방에서 음란물 동영상을 봤다는 김모군(16·S고 2년)은 “요즘 청소년들이 PC방에서 음란물을 보는 것은 기본”이라며 “반친구의 90%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성인 음란물을 접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어떤 친구는 서울까지 원정, 용산전자상가 지하도에서 3분여동안 순식간에 열리는 ‘떳다 CD방’을 통해 음란 동영상 CD를 장당 5천∼1만원을 주고 구입해 친한 친구에게 빌려주거나 CD를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며 “일부학생은 화질이 좋고 장면이 화끈하다(?)는 이유로 반친구들에게 장당 1만∼2만원씩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군은 “컴퓨터에 능한 학생중에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낯뜨거운 장면이 담긴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광주지검 특수부가 ‘인터넷 음란물 사냥대회’결과 음란사이트 운영자 12명 가운데 10명이 10대 중고생 등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광고를 보는 횟수에 따라 대가를 받는 인터넷 광고대행사에서 제공하는 광고를 홈페이지에 유치한뒤 접속횟수를 늘리기 위해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음란사이트 접근차단 프로그램 개발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음란사이트가 무려 11만 5천여곳에 달한다.
또 한국성과학연구소가 PC통신 및 인터넷을 이용하는 중3∼고3 재학생 1천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77.1%가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음란정보와 포르노 정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가운데 47%는 성의식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이런 음란물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성행위, 강간장면, 동성애 등 자극적인 동영상이나 사진을 띄어 놓고 있다. 보는 사람에게 성적인 흥분만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음란물에 등장하는 여배우처럼 모든 여자가 음탕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렇게 비뚤어진 성의식은 성가치관을 왜곡시켜 최악의 경우 죄의식 없이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책
첫째, 음란한 내용의 게시판 대여를 규제해야한다. 한글 음란정보 유통의 중요한 매체는 게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 음란사이트라 하더라도 게시판은 한글을 원활히 이용하기 위하여 국내 서버의 게시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게시판 대여업자들이 음란한 내용을 눈감아 주고 있는 현실으미모 이러한 게시판을 규제한다면 음란정보 유통의 많은 부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음란물 유통자의 메일 계정을 삭제해야 한다. 유통되는 음란물은 대부분 음란 CD이며 원조교제, 사이버 매춘 관련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대개의 전자우편(E메일) 주소는 수사기관의 추적이 가능하므로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
셋째, 국제적 대응양식 개발이 시급하다. 인터넷사으이 음란유해 정보에 대한 일국만의 기술·대처방안은 국제적 유해 음란정보 유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따라서 인터넷 음란정보의 국제적 유통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국제적 대응방식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넷째,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자율적 등급제 도입, 필터링 프로그램 보급, 인터넷 유해 음란정보를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의 제정, 정보통신윤리 교육의 강화, 인터넷 콘테츠에 대한 민간단체의 다양한 감사활동 등이 필요하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사이버 음란물 대처방법1. 컴퓨터는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놓자=컴퓨터를 자녀 방에 두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자녀와 함께 사용규칙을 정하자=컴퓨터 사용규칙을 자녀와 함께 의논하고 주변조언을 들어 규칙을 정한다. 특히 자녀가 컴퓨터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때 이규칙을 상기시킨다.
3. 자녀와 같이있는 시간을 갖자=부모가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충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4. 차단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자=자녀가 이용하는 정보형태를 파악하고 부적절한 자료를 지울 방법을 알아본다. 인터넷 음란물을 막으려면 차단용 소프트 웨어를 쓰는 것이 좋다.
5. 신상자료를 함부로 공개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특히 채팅방이나 게시판 등 공개된 공간에서 집주소·학교명 전화번호 등 개인자료를 함부로 공개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6. 친구를 부모에게 소개시키도록 한다=가상공간에서 사귄친구가 있다면 부모에게 소개시키도록 한다.
7. 의심스러운 활동이나 자료는 고발하자=도발적이고 외설적 정보나 게시판에 접근하지 않도록 위협적 메시지를 받거나 음란물 등 불법자료 유통을 알게 되면 관계기관에 신고한다.
8. 애칭을 지어 주자=가상공간에서 자녀가 실제이름을 쓰지 않도록 좋은 별명을 지어주는 것도 좋다.
9. 신용카드 청구서를 점검하자=대부분 성인사이트들은 개별적인 사용자 계정을 요구하거나 신용카드를 요구하므로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신용카드가 사용됐을지 확인해야 한다.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제공>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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