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국정쇄신 기본방향, 일정 공개

김대중 대통령이 18일 창사 20주년을 맞은 연합뉴스와의 특별회견을 통해 향후 추진할 국정쇄신의 기본 방향과 스케줄을 공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국정쇄신과 관련,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후 내년 1월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연초 국정 전반에 걸친 폭넓은 쇄신계획을 발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김 대통령은 “연내에 당의 전면개편을 단행하도록 하겠다”면서 올해안에 먼저 당직개편을 단행하고 내각과 청와대는 내년초 이후 개편하겠다는 순차개편 의지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야당의 협력이 없이는 국사를 해 나가기가 어렵지 않느냐”면서 “연말이나 연초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만나 국가 전체에 관한 문제를 놓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말하고 “머지않아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볼때 국민들에게 약속한 국정개혁과 관련, 김 대통령은 국회의 새해예산안 처리→민주당 당직개편→이회창 총재 및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회동→국정쇄신 청사진 제시→내각 및 청와대 개편 등의 단계적 일정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은 우선 연내에 단행할 민주당 개편에 대해 전면개편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김 대통령이 전면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당이 사실상 새로운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뜻이 담겨진 것으로 분석되며, 이에따라 한때 유임설이 나돌기도 했던 서영훈 대표는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이나 개각은 내년초 이후에 단행한다는 김대통령의 뜻도 분명해 졌다.

김 대통령이 당직개편의 시기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국정쇄신 방안은 내년 1월초에 밝히겠다고 천명한 만큼 비서실 개편과 개각은 쇄신방안이 발표된 이후에 단행되는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빠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여야 영수회담을 갖고 국가 전체에 관한 문제를 놓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충분한 얘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또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자민련과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그런 일을 위해서 대화를 할 작정”이라면서 ‘DJP 회동’에서공조문제 등을 명확히 정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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