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경찰서 형사계 강력2반 반원들

“사건을 처리하면서 우연히 알게 됐는데…”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게 오히려 쑥스럽다는 시흥경찰서(서장 한생수) 형사계 강력2반(반장 홍계수·경사) 반원들.

지난 7월 강력2반은 형사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탐문수사를 벌이던중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부모와 기약없는 이별을 한 뒤, 그리움을 간직한채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는 어린청소년들을 만났다.

시흥시 거모동 (사)복지법인 송암동산(원장·박금점·75).

지난 58년 설립된 송암동산에는 현재 부모 곁을 떠난 58명의 청소년들이 서로 의지 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송암동산은 특히 군부대 안에 자리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부인의 출입이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반장은 반원들과 이들을 돕기위한 협의를 했다.

“사건 처리에만도 시간이 빠듯한데 청소년을 돕는일에 발벗고 나서줘 고마웠다”며 홍반장은 반원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없는 시간과 박봉을 쪼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홍반장 등 강력2반은 지금까지 매월 30여만원씩의 회비를 모아 옷과 과일·쌀·고기 등 4개월째 직접 방문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강력2반은 실천하는 이웃사랑 만큼이나 사건처리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경찰서 개서 이후 1년여동안 살인 및 절도·성폭력사건 등 100여건이 넘는 각종 강력사건을 처리했다.

이가운데 지난 10월16일 신천동 가정집에서 발생한 최모씨(48) 살인사건은 범인들이 완전범죄 계획했으나 강력2반의 끈질기고 철저한 수사끝에 물거품이 됐다.

또 지난 3월8일에는 시흥과 안산시를 무대로 빈집만을 골라 23차례에 걸쳐 3천5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금품을 털어온 2인조 절도범을 검거, 불안에 떨고 있던 주부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이 꿋꿋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으며, 우리가 뛰는 만큼 시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반원들과 하루를 시작 하고 있다”는 말로 홍반장은 앞으로의 각오를 대신했다./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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