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인출사태 줄이어 금융혼란 여전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의 농성장에 27일 오전 경찰이 투입돼 노조원들을 강제해산시켰으나 조합원들이 업무복귀를 하지않은채 거점점포의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금융대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날 문을 열었던 거점점포마저 상당수가 셔터를 내린채 영업을 하지 않아 돈을 찾으러 온 고객들의 항의가 거셌다.

또 예금인출 사태도 이어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에서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1조9천900억원의 예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이날도 비상영업체제를 가동했으나 거점점포조차 문을 열지 못했고 문을 연 점포도 대부분 단순 입출금업무외에 대부분 은행업무가 안돼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거점점포가 없는 지역 고객들은 거래할 은행지점마저 없어 금융서비스 공백상태를 맞고 있다.

국민은행 수원지점과 안양지점은 26일에는 문을 열고 입출금 업무를 처리했으나 27일에는 문을 열지 않고 자동화기기까지 사용치 못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주택은행 안양지점은 이날도 문을 열지 않았다.

주택은행 수원지점, 국민은행 부평지점 등 거점점포는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장시간을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국민·주택은행의 파업으로 인근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농협 인계동지점의 경우 월말에 1일 2천여건을 처리했으나 이번주들어 국민·주택은행 고객들이 자동화기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하거나 공과금 등을 납부하면서 처리건수가 급증, 5천여건에 이르는 등 타은행 점포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한빛, 신한, 기업은행을 통해 국민, 주택은행 예금 대지급은 전산작업 미비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노조파업으로 파행 운영이 계속됐던 국민·주택은행의 출근율이 점점 높아져 이날 오후 5시 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1만4천358명의 직원 가운데 40.8%인 5천854명이 업무에 복귀했고 주택은행은 1만1천995명중 4천95명이 출근, 34.1%의 출근율을 기록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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