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건설과 신용호·이정묵씨

집중호우시 피해농가 복구에 헌신적으로 노력하는가 하면, 수억원을 보상비로 변제해 줘야하는 상황에서 몇날몇일 서고를 이잡듯 뒤져 20여년전의 영수증을 찾아내 재판에 제출할 증거를 확보하는등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숨은 공로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산시 건설과에 근무하는 신용호(40·지방토목주사보)·이정묵(38·지방행정주사보)씨.

신씨는 지난 여름 오산지역에 역대 최고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집중호우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자 10여일동안 밤낮을 가리지않고 동분서주하며 복구지원에 온 힘을 쏟았다.

이에 당시 도움을 받았던 초평동지역 통장단들이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만들어 최근 신씨에게 전달하는등 귀감이 돼 유관진 시장이 직접 사무실을 찾아 위로하는 정겨운 광경으로 이어졌다.

또 이씨는 화성군 당시인 82년 군이 오산동 계성제지 일대 진입로 공사를 하면서 최모씨(작고) 소유의 토지, 건물 등에 대한 지장물 보상비를 지급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몰랐던 최씨의 아들이 지난해 수원지법에 시를 상대로 토지인도 및 부당이익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자 일주일동안 서고를 이잡듯 뒤져 작고한 최씨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영수증(3천만원)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시는 현 공시지가로 환산할 경우 2억원이 넘는 예산을 보상비로 물지 않아도 될 유리한 고지에 서게됐다.

신씨 등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하게 칭찬을 받는것 같아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겸손해 했다./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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