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쌀의 주 생산지인 김포시 고촌면 홍도평야와 하성면 하성평야 등 한강하구 김포평야에 10여년 전부터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의 철새가 날아든다고 하니 반갑다.
본보의 보도에 따르면 홍도평야와 하성평야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과 203호인 재두루미를 비롯해 흰두루미, 큰고니 등 600여마리로 지난해보다 20%정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의 경우 사우아파트단지 뒤쪽인 홍도평야에만 80여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데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그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재두루미 등 이들 철새들은 11월께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4월까지 이곳에서 머문 뒤 다시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철새들로 재두루미는 세계에 4천여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성·누산·홍도평야는 한강을 따라 펼쳐진 1천㏊의 농경지로 인적이 드문데다 먹이가 풍부해 10여년 전부터 이들 철새들뿐만 아니라 텃새인 청둥오리와 황오리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이들 새들이 비상할 때면 장관을 이뤄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조류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밀렵꾼이 수시로 잠입, 남획하는 바람에 환경파괴로 인한 군락 철새들의 감소 우려가 높은 실정인데도 조류보호구역이 아니어서 단속을 못한다는 것이다. 홍도평야와 하성평야에서 주민과 학생 등이 참가한 가운데 밀과 옥수수 등 야생조류 모이주기 행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회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는 이들 철새 외에 올빼미와 매, 황조롱이, 붉은배 매 등의 텃새도 날아들고 있어 이들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보호구역지정 등의 조치가 더욱 절실하다. 주민들도 오래 전부터 조류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다행히 하성평야는 이미 조류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홍도평야를 포함시키는 절차만 남은 것이다.
김포시는 천연기념물 조류들이 낙원처럼 찾아오는 한강하구 홍도평야와 하성평야 일대가 하루 빨리 조류보호구역으로 지정되도록 경기도에 건의하고 경기도는 즉시 문화재청에 조류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환경이 오염돼 가는 오늘날 천연기념물 조류들이 무리를 지어 찾아온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현상인가. 김포시와 경기도, 문화재청의 조속한 처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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