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액이 투자액 육박하는 엔젤클럽

경기도가 유망벤처기업들을 유치해 설립했다는 ‘경기엔젤클럽’회원사들의 손실 규모가 135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육박하는 등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에 따르면 기술력과 장래성 있는 도내 유망벤처기업에게 창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 및 경영진단 등을 지원,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 99년 5월 1억5천만원을 투입해 경기엔젤클럽을 설립했다.

개인 투자가가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1구좌당 500만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클럽에 등록된 회원사는 29개사이고, 여기에 투자한 회원수는 1천750명이며 투자 규모는 모두 154억원이다.

그러나 이들 회원사의 재정 상태를 보면 절반 이상인 16개사가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발생한 손실액이 H㈜ 4억8천900만원·㈜T 4억1천600만원 등 무려 135억2천100만원으로, 손실 규모가 투자 규모를 육박하고 있다.

현재 이들 회원사중 코스닥에 등록된 상장기업은 2억6천5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낸 ㈜M사 단 1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칙상에 투자가가 클럽을 탈퇴하거나 회원사가 도산했을시 투자비 회수를 요구할 수 없다고 명시, 만일의 경우 투자가가 재정적 손실을 보장받지 못하는 문제마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주식 투자처럼 본인 판단에 의해 투자하는 것임으로 개인들의 재정적 손실을 보장할 수 없다”며 “회원사 대부분이 창업 초기이고 또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처럼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