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 누가 가장 예쁘니”“ 예, 바로 제 앞에 앉아계신 분 이지요”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대화 한 토막으로‘거울’이 마치 사람처럼 대화를 한다는 것은 다분히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동화속의 상상에 지나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상속의 일’이 순수 국내 연구진으로 구성된 벤처기업의 노력에 의해 ‘현실’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주)한국엑시스(대표 김일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624의2)는 지난 16일 세계 최초의 ‘화자독립형 연속어(일상 대화방식)음성인식 ASIC 칩’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조만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여러업체가 최근 음성인식 실행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등 PC 등의 기반에서 작동되는 소프트웨어 형태의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생활가전제품, 단말기, 교육용 상품 등 비교적 저가, 소형의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음성인식 엔진의 칩화가 필수적이지만 인식 성능의 취약이라는 한계가 있는 것이 업계의 현 주소이다.
이같은 업계의 ‘한계 인식’이 회사의 대표인 김 사장(38)의 오기를 발동시켰다.
김 사장을 비롯한 (주)한국엑시스 직원 40여명은 3년여 전부터 42억여원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 ‘화자독립형 연속어 음성인식 ASIC 칩’개발을 성공시킨 것.
(주)한국엑시스가 이번에 시장에 내놓은 연속어 음성인식 ASIC 칩은 음소단위로 음성을 인식할 수 있어 ROM에 들어있는 Domain 양에 따라 범위가 확대 또는 축소되어 인식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상품에 즉시 장착이 가능한 다용도 칩이다.
즉 완구, 번역기, TV, 에어컨 등 어떠한 상품에라도 이 칩이 적용될 수 있으며 가격도 5달러선으로 기능 및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미 국내 및 해외의 유수 업체들과 공급협상중에 있으며 이들 회사와 곧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 사장(38)은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414억원, 2002년에는 1천14억원, 2003년에는 2천522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수 계약이 성사돼 이같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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