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2)이 마침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에 다시 오르며 ‘여왕’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지은은 2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오디스디포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 보기 1개로 합계 6언더파 280타를 마크, 281타를 친 캐리 웹(호주)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6월 캐시아일랜드닷컴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8개월만에 통산 2승째를 따낸 박지은은 올 시즌 3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일궈내 ‘박지은시대’개막을 예고했다.
또 박지은의 우승으로 한국골퍼는 올해 LPGA 투어에서 박세리(24·아스트라)의 개막전 우승을 포함,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컵을 차지하는 위업을 이뤘다.
박세리는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5오버파 291타를 기록하고 공동 3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김미현(24·ⓝ016-한별)은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9오버파 295타로 공동 51위까지 추락했다.
막내 장 정(21·지누스)은 이날도 5타를 더해 13오버파 299타로 공동 63위에 그쳤다.
3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친 박지은은 이날 캐리 웹의 거센 추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아 아마추어 때부터 이어온 ‘최종일역전 불허’의 뒷심을 입증했다.
미셸 레드먼(미국), 3위 웹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박지은은 레드먼이 초반 잇단 보기로 우승 대열에서 탈락한 가운데 웹과 18번홀까지 숨가쁜 각축전을 벌였다.
박지은은 초반 잇따라 그린을 놓쳤으나 절묘한 어프로치샷과 1 퍼팅으로 어렵게 파를 이어왔으나 5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웹과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승부처는 16번홀(파4).
잇따른 드라이브샷 불안정으로 3번우드로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90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 마저 그린 뒤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다.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웹이 버디를 잡고 박지은이 보기를 저지르면 단숨에 1타차 역전이 될뻔한 위기에서 박지은은 벙커샷을 핀 60cm에 붙여놨고 웹은 박지은의 벙커샷에 기죽은 듯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17번홀에서도 박지은은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칩샷을 30c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 웹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박지은은 웹에게 1타차로 쫓기는 압박감 속에서 맞은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오히려 연못을 가로지르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파세이브에 성공, 우승을 확정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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