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현대전자 협력업체들 불안감 표출

경영난에 봉착한 현대전자에 대해 외국인 등 채권단의 구조조정 압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들이 불투명한 전도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의 협력업체들이 현대 오토넷 등 반도체이외 관련 업체들로 계열사분리 이후 대기업과 완전결별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일부 업체들의 납품물량이 줄어들어 경영상 어려움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1일 현대전자협력업체 및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오디오부문의 현대 오토넷 등 관계업종으로 이뤄진 현대전자산업(주)은 최근 경영개선청사진을 마련하며 상반기중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의 지분 및 자산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현대는 이에따라 지난 98년 이후 현대 오토넷을 비롯 ‘현대이미지 케스터’와 ‘칩팩코리아’ 등의 사업을 분리, 계열사로 독립시키는 방법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전자 협력업체들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반도체이외 부문을 담당한 업체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어 분사와 지분매각 등을 통한 자구안은 업체의 생존과 연계된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A협력업체는 최근들어 납품하는 물량이 종전 액수기준 1억원에서 5천여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드는 등 협력업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현대전자는 한국신용평가에 의해 신용등급이 한단계 낮춰진 것을 비롯 한국신용정보도 조만간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30일 부시 미국 대통령행정부의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대표지명자는 현대전자의 최근 행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는 등 대내외적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와관련 “강한 구조조정과 함께 앞으로 현대전자 행보에 대해 불안감이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종전의 활황기처럼 전자시대의 전성기가 도래해 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생존의 활로를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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