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통 굴,홍합에서 환경호르몬 검출

시중에 유통중인 굴과 홍합이 선박 페인트용으로 쓰이는 환경호르몬 물질인 TBT(유기주석화합물)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구리 안산 수원 안양 등 4개 농수산물시장에서 홍합 24건, 굴 34건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TBT가 검출되고 TBT의 분해물질인 DBT도 17건 검출됐다.

굴에서는 모두 TBT가 0.4∼0.01㎍/g 검출됐고, DBT도 11건에서 0.095∼0.03㎍/g 검출됐다.

홍합에서도 모두 0.2∼0.001㎍/g의 TBT가 검출됐고, DBT는 6건에서 0.049∼0.009㎍/g 검출됐다.

굴의 유생(幼生)에 미치는 TBT의 영향은 해수중의 TBT농도(단위 ppb)가 0.2 이상일때는 성장이 느려지고 12일째는 모두 치사하며 0.5이상일때는 먹이 섭취에 이상이 생기고 현저한 성장저하가 일어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TBT 오염으로 인해 지난 88년 각각 1만148t, 1만9천19t에 이르던 국내 굴과 홍합의 생산량이 연평균 10.9%, 12.7%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외국 문헌과 학계 보고에 의하면 TBT는 인체유해 물질로 프랑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외국의 경우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규제 근거가 전무하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TBT=선박 부착생물 방지 페인트로 널리 쓰이는 유기주석화합물인 TBT(Tributhyltin)는 환경호르몬 물질로써 굴, 홍합 등 해양생물이 TBT에 오염됐을시 암컷 생식기에 수컷의 생식기가 생겨나는 임포섹스(Imposex) 현상을 일으켜 생산량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특히 학계에도 인체에 축적됐을시 중추 신경계와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유해 물질로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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