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웃사촌>의왕시 오전동 동백아파트

“안녕하십니까?”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아파트의 세태를 뛰어넘어 항상 웃으며 이웃을 맞는 ‘스마일운동’을 전개해 1천여세대, 4천여명이 서로 얼굴을 모르는 주민들이 없을 정도로 정감있게 살아가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의왕시 오전동 모락산자락에 자리잡은 동백아파트. 이 아파트가 지난해말 경기도로부터 ‘살기좋은 우수아파트’로 선정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난 95년 1074세대 규모로 완공된 동백아파트는 32평의 단일평형으로 4천여명의 입주민들이 아파트부녀회를 중심으로 입주자대표회와 관리사무소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웃간의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삭막한 아파트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의 얼굴을 맞대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녀회가 김순옥총회장을 중심으로 8명의 각 통 부녀회장들이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주민회의실에서 서로의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주부노래교실’을 의왕문화원 강사를 초빙해 지난해 11월부터 주민들의 호평속에 운영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 ‘알뜰시장’을 개설해 주민들에게 신선한 야채와 과일, 건어물등을 공급하고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중 10만원을 매월 아파트내 경로당에 전달하고 있으며 각종 폐지등 재활용에서 얻어지는 수입금은 경비원들에게 격려금으로 지급하는등 이웃을 배려하는 봉사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

부녀회의 운영에 대해서는 매월 단지내 게시판에 공표된다. 입주민들이 수입과 지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매월말 아파트 게시판에 재무제표를 공표하는 투명성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부녀회는 또 주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그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주민회의실내 도서관의 도서를 대폭 확충해 오는 3월께 동백도서관을 개관, 매주 1번씩 무료도서대여도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

입주자대표회(회장 박래민)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삭막한 아파트의 풍속도를 바꾸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웃으며 먼저 인사합시다. 안녕하십니까’라는 스티커를 만들어 아파트 각 현관문과 엘리베이터에 붙여 주민 서로간에 인사하는 ‘동백스마일운동’을 전개해 서먹서먹한 주민들을 가까운 이웃사촌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하찮은 안건이라도 주민들을 모아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의문점을 해결해주기 위해 사랑방좌담회를 수시로 열어 자주 얼굴을 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서먹서먹한 감정을 풀어주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단지내 60여명의 노인들에게 1박2일동안 설악산, 낙산사등 동해안을 돌아보는 효도관광을 마련해 경로사상을 일깨워주는 인정 넘치는 아파트환경을 이뤘다.

박회장은 “올 봄에는 아파트 단지내에 꽃동산을 만들고 페인트칠도 실시해 살기좋은 아파트로서의 명분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살기좋은 아파트로 선정되게 된 또다른 이유로 이 아파트를 관리하는 이경진소장을 비롯 홍영호과장등 9명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노고를 입주민이면 누구나 꼽고 있다.

의왕시 관내 아파트에서 관리비가 저렴하기로 유명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밤낮으로 항상 전기불이 켜져 있는 단지내 공동구 지하주차장 조명의 밝기를 이용시간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 매월 30%의 전기료를 절약해 입주민들의 관리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모든 시설의 점검은 월별, 연도별, 처리내역별등 문서관리로 효율적이고 계획적인 점검을 실시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민회의실에 2대의 탁구대와 단지내 테니스장과 배드민턴장등 체력단련시설이 마련돼 있어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으며 입주민의 불편사항을 컴퓨터로 받아볼 수 있는 홈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으로 있다.

김순옥 총부녀회장은 “서울에서 살다가 동백아파트로 이사온지 6년이 됐는데 봄이면 단지 뒷편의 모락산에서 꽃냄새가 황홀할 정도로 진하게 나 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아 평생 여기서 살고 싶다”며 “관리비도 싸고 주민들간 화합도 잘돼 있어 활기가 넘치고 이웃때문에 마음을 상하는 일이 없는 말 그대로 살기좋은 아파트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김순옥 총부녀회장 인터뷰>

‘2000살기좋은 아파트’로 선정된 동백아파트 1074세대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총 부녀회장 김순옥씨(50)를 관리사무소에서 만났다.

-.동백아파트가 살기좋은 아파트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동백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인정이 넘치는 아파트로 이웃간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근감있고 단지 뒷편에 모락산이 자리잡고 있어 자연환경 또한 뛰어나며 입주자대표회와 부녀회, 관리사무소가 삼위일체가 돼 입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린 아이들은 노인을 보고 인사하며 공경심을 기르고 입주자대표회와 함께 스마일운동을 벌여 이웃간 정이 넘치는 아파트로 만들어 주민들도 살기좋은 아파트만들기에 주민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된 것을 큰 자긍심으로 생각하며 삭막함을 타파한 인정넘치는 살기좋은 ‘아파트의 신풍속도’를 만들어 나가겠다.

-.아파트의 신풍속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앞으로 계획은.

▲결론적으로 대형 아파트단지가 한 가족처럼 오순도순 살 수 있는 인정넘치는 아파트만들기에 노력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솔선수범하는 노력과 서로간에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입주민들에게 이같은 마음을 심어주는데 앞장서 나가겠다. 이주율이 없는 진정 살기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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