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내건 화두는 21세기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자신감과 희망’이었다.
김 대통령은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이날 저녁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지난 3년간의 국정운영 공과를 솔직하게 평가하고 국민들에게 경제활력회복, 개혁완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갖고 어려움을 헤쳐나가자”“최근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감을 갖고 4대개혁을 추진하면 일류국가를 만들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2년간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요구되는 개혁을 완수하겠다”면서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김 대통령은 “지난 3년은 국민들이 정부와 함께 난국을 극복해온 과정의 연속이었다”면서 집권 3년을 솔직하게 자평한 뒤 잘됐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풀어나갔다.
김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 ▲정보강국 건설의 토대 구축 ▲남북관계 개선 ▲사회안전망 구축 등 4가지 사항을 집권 3년의 성과로 꼽은 뒤 “국민들이 어려움속에서 정부가 이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준데 감사하다”며 ‘공’을 국민들에게 돌렸다.
이어 김 대통령은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성공시키지 못한 점 ▲외환위기를 극복했지만 4대 개혁을 철저하게 추진하지 못한 점 ▲실업을 비롯한 민생대책을 철저하게 추진하지 못해 국민들이 고통을 겪은 점 등을 국정운영의 아쉬움으로 꼽았다.
특히 김 대통령은 “개혁의 과정에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어려움이 참으로 컸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개혁과정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산층과 서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진 뒤 남은 임기동안 이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현재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21세기 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일시적인 진통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꿈과 희망’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역점을 뒀다.
김 대통령은 어려움을 의지와 슬기로 극복했던 민족의 저력을 강조하면서 ‘하면된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4대개혁을 충실히 수행하고 정보화를 뒷받침하면 경제도 희망이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경제가 호전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19세기말 우리 선조들이 개혁과 개방이라는 국제사적 조류를 외면하고 쇄국정책으로 일관하다 일제의 식민지화, 분단과 전쟁 등 100년간 고통을 겪게된 과거사를 예로 들면서 ▲국민적 단결과 단합 ▲지식정보화 경쟁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불고 있는 화해와 협력의 기류를 소개한 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질 경우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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