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웃사촌>군포 한양 목련아파트

‘웃으며 인사합시다’‘목련스마일 운동’을 실천하면서 가까운 이웃사촌 처럼 아파트 벽을 허물며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군포시 광정동 수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12단지 한양 목련아파트.

지난93년 산본신도시 개발과 함께 26개동 1천40세대 5천여명의 주민들이 입주해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는 목련아파트는 지난해 경기도로 부터 ‘살기좋은 최우수 모범아파트’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같은 영광은 입주자대표회의 이관구 회장(69·1210동 대표)을 중심으로 통·반장협의회, 부녀회, 관리사무소가 삼위일체 되어 이웃간의 정을 나누면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와 목표에서 비롯됐다.

특히 2001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회장은 목표지향적인 리더쉽을 발휘,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는 해야할 일에 대한 정확한 방향제시와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공동체의식을 심어줬던 결과가 이번 최우수상 수상으로 가시화 됐다.

목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특징은 동대표 회장이 제시한 목표를 주민 모두가 수락하고 동참하는데 있다.

모든 아파트마다 구성되어 있는 동대표회의, 부녀회, 통·반장협의회, 노인회를 중심으로 주민합동회의 기구를 구성,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전체회의를 갖는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관리비와 동대표회의 운영에 대해서는 매월 소식지를 발간해 단지내 공표하거나 주민들에게 직접 나눠져 재무제표의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원용복 감사(69·1222동대표)는 “상설기구의 운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고 있어 문제제기 부터 각 단체간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고 자랑한다.

목련아파트는 생기기 쉬운 병폐를 미리 방지하고 더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치규약에 따라 동대표, 통반장, 부녀회 등을 겸임할 수 없게 했다.

아파트의 모든 관리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공개입찰을 통한 동대표 전원합의제로 운영하는 등 철저하게 주민들의 입장에서 결정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와함께 주민들의 공동체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주는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월 한달과 8.15 광복절에는 1천40세대 전가정이 ‘태극기 달기운동’을 펼쳐 애국심 고취와 단지내 호흡을 이뤄 군포시로 부터 표창을 받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안에는 ‘웃으며 인사합시다’라는 스티커를 부착, 공동주택의 기본 예절을 강조해오고 있으며 ‘승용차함께 타기’ 운동을 전개해 서먹서먹한 주민들간에 가까운 이웃사촌으로 만들어 가고있다.

또한 ‘읽은책 나눠보기’운동의 하나로 1천500여권의 도서를 주민들로 부터 기증받아 노인정에 서가를 마련했으며 주민의 50% 이상이 인터넷에 가입, 컴퓨터를 이용한 아파트 홈페이지도 마련,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서로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삭막한 아파트 환경을 바꾸거나 이웃사랑 실천은 목련아파트 부녀회의 몫이였다.

민경애 부녀회장(44)을 비롯 회원 26여명은 분기마다 ‘알뜰시장’을 개설해 주민들에게 신선한 야채와 과일, 건어물 등을 공급하고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연4회 걸쳐 아파트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또한 각종 폐지등 재활용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경비원들에 격려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불우이웃과 장애인 돕기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등 이웃사랑 운동에도 노력하고 있다.

살기좋은 아파트로 선정되기까지는 이 아파트를 관리하는 유장수소장(59)을 비롯 정영길 관리과장(59) 정재운 기술과장(43) 등 총 66명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노고가 크다.

관리사무소의 일부 직원들은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한 숙련된 기사들로 열관리 자동제어장치 예방장치 설치, 전세대 난방수 교체, 외등 조정설치, 열교환기 세척작업 등으로 아파트 단지내 기술을 향상시켰으며 입주자와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해 각종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있다.

또한 지하주차장에는 절전형 전구를 교체하고 전세대에는 절수기를 부착 전기와 수돗물을 절약 작년한해 총 8천5백여만원을 절감하는 등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덜어 주기도 했다.

이와같이 관리사무소에서는 모든 시설의 점검을 월별, 연도별, 처리내역별 등 문서관리로 보다 효율적이고 계획적으로 점검을 실시하는 등 한치의 오차도 발생되지 않도록 시설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이관구 회장은 “서울 연희동에 살다 산본시도시로 이사온지 9년여가 됐지만 맑은 공기와 병풍같이 펼쳐진 수리산을 바라만봐도 마음에 평안함이 저절로 느껴진다”며 “더욱 살기좋은 목련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경감하고 복지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이관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인터뷰>

지난해 경기도로 부터 ‘최우수 모범아파트’로 선정된 목련아파트 1천40여세대의 살림을 맡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의 이관구 회장을 관리사무소에 만났다.

□모범아파트로 선정된 특별한 운영비결은 무엇인지.

입주자회의를 비롯한 모든 대표기구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입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신뢰하는 공동체 의식이 하나로 모아져 있기 때문에 살기좋은 아파트로 선정된 것 같다.

□삭막한 아파트의 신풍속도를 만들기 위한 2001년 사업계획은.

올해에도 단지내의 상징인 목련화를 식재해 정주의식을 높여나가는 한편 인정넘치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복지증진에도 노력하겠다.

또한 한가족처럼 오손도손 살수 있는 인정넘치는 아파트를 만들기위해 이웃에게는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쏟아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나가겠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아파트의 자랑거리인 ‘태극기 달기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애국심 고취와 단지내 화합을 이뤄나가며 ‘스마일 운동’도 생활화해 이웃간 정이넘치고 살맛나는 아파트로 만들어 나갈계획이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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