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개항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전용 고속도로 통행료는 너무 비싸다. 지난해 21일 개통된 이후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공항종사자와 영종·용유주민은 물론 많은 이용자들이 통행료가 턱없이 비싸다며 인하를 줄곧 요구하고 있으나 신공항 하이웨이(주)측이 통행료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어 앞으로 더욱 심해질 마찰이 심히 우려된다. 공항전용 고속도로 사업비에 1조4천7백여억원을 투자했고 이자만해도 1년에 1천5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 고속도로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항 고속도로 40.2Km에 대한 승용차 통행료 6천100원은 경부고속도로 147.7Km 거리인 대전까지 달릴 수 있는 금액이어서 공항도로가 300% 이상 과다책정된
것이다.
그러나 승용차를 이용, 인천공항으로 출·퇴근하는 공항 종사자들은 매일 1만2천200원을 내야하며 생업을 위해 하루에 수차례씩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영종·용유지역주민들도 매일 비싼 통행료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심각한 사태는 공항버스업계가 현행 1만400원의 버스통행료가 인하되지 않을 경우 버스운행을 50% 감축하겠다고 나선 점이다. 만일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운행이 50% 감축된다면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겪어야 할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구나 통행료 인하가 관철안될 경우 공항 버스 사업자들이 전면 면허를 반납하고 운행을 포기하겠다는 사태로까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더욱 걱정이 된다.
이러한 문제는 애당초 국가보안시설로써 1급지인 공항고속도로를 국비로 건설치 않고 민간유치로 시행, 그에 따른 부담금을 이용객들에게 전가토록한 정부당국의 실책에서 기인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공항은 그렇지 않아도 연계교통망 미비를 비롯 수하물처리시스템 부족, 지방직항로 부재 등 너무 문제점이 많아 과연 개항을 해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인데 통행료까지 말썽이 된다면 불안이 더욱 가중된다.
정부당국은 신공항 하이웨이(주)측과 하루 빨리 적절한 통행료 책정을 협의하여 공항고속도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더 이상 증폭되지 않도록 조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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