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시대의 개막

오늘 역사적인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됐다. 지난 92년 11월 공사를 시작한지 8년4개월만에 대역사를 마무리하여 드디어 오늘 동북아시아의 중추 공항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에 대하여 축하를 보낸다. 또한 그 동안 숱한 어려움과 악조건 속에서도 아시아 제1의 공항건설의 긍지를 갖고 성공적인 인천공항 개항을 할 수 있게 한 건설노동자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새삼 격려를 보낸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국제공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 국가를 초월한 만남의 장이자 동시에 공공시설이다. 때문에 국제공항은 단순히 운송업무만을 맡는 것이 아니고 한 나라의 얼굴이자 문화의 예술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이런 차원에서 21세기의 공항은 인간의 생활형태와 가치의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발전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인천공항은 규모나 시설면에서 외국의 유수 공항에 못잖은 최첨단 공항이다. 여의도 면적의 18배가 되는 광대한 지역에 무려 7조9천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 인천공항은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서 발돋움할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될 것이다. 인천공항이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도 대단하다. 고용창출 효과도 2010년에는 약 25만명으로 예상되며, 관광객도 10여년 동안 1천5백만명이 증가하여 공항운영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약 197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시설과 규모에 걸맞는 국제공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항 본래업무인 안전과 서비스의 향상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그 동안 정식 개항을 앞두고 수차례에 걸친 숙달 훈련을 실시하였지만 아직도 인천공항 운영에 있어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더욱 세심한 준비와 점검이 요구된다. 인천공항이 아무리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안전과 서비스에 있어 국제적인 수준에 미달된다면 이는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서 위치를 확보할 수 없다. 세관, 출입국관리소, 그리고 항공사 직원들의 철저한 승객위주의 서비스 정신과 승객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의식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새삼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인천공항이 21세기 한국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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