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건설공사기간 단축 수단

공기를 얼마나 단축시킬수 있느냐에 따라 적자공사를 흑자공사로 전환시킬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다양한 공법을 적용하거나 공사현장의 효율적인 투입자재관리에 주력해오고 있다.

건설업계의 공기단축을 위한 공법도입과 전망을 알아본다.

▲공기단축방법 적용현황

동부건설은 지난해 주거용 건축물의 층당 골조공사기간을 평균 2∼3일 이상 줄여 전체 아파트 건설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동부가 개발한 ‘래티스형 철근트러스 배근을 이용한 아파트 골조신공법’은 슬라브거푸집 공사시 설치되는 장선을 래티스형 철근트러스로 대체해 소요자재 절감, 콘크리트 품질개선과 철근의 처짐현상 및 슬라브 크랙현상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콘크리트 타설때 설치되는 가설서포트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작업공간이 50% 정도 넓어져 거푸집 해체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또 철근작업을 쉽게 처리하고 1인당 생산성을 높여 층당 평균 2∼3일의 공기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터널공사 전문업체인 LTM은 TBM(터널굴착장비)을 이용해 터널굴착과 확대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굴착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터널굴착 공법을 개발했다.

기존 TBM공법은 터널 굴착후 확대굴착, 최종단면 라이닝, 콘크리트 타설의 3단계 작업이 별도로 이루어지지만 이 공법은 TBM이 터널굴진방향으로 발파공을 미리 천공해 천공시간을 단축하고 확대발파시 별도의 캐리어가 버럭을 실어나르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에 따라 4.5㎞의 쌍굴 장대터널에 적용할 경우 기존공법보다 12개월 앞선 시점에서 공사를 완료할 수 있으며 공사에 투입되는 장비소요액과 노무비 등으로 100억원에 이르는 공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지하구조물을 이용한 흙막이용 스트러트공법도 공기를 단축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 공법은 건축물의 지하구조물공사에 적용하는 것으로 흙막이벽을 시공한 후 터파기 공사전에 소구경 천공기를 이용, 철골기둥을 설치하고 매층 단위로 굴토와 구조물 설치작업을 병행하면서 목표깊이까지 시공되면 지상과 지하층 골조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가설지지체의 설치가 필요없고 지지체간의 간격이 넓어 작업공간 확보가 유리하며 별도의 복공판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어 재료비 절감과 노무비 절약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전망

공사기간은 공사비용과 직결된다는 인식으로 많은 건설업체들이 공기단축방안을 연구하고 새롭고 선진적인 공법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같은 노력이 미흡하고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건물의 한개층 골조공기가 미국에서는 2∼3일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평균 10일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감공사시까지 포함시키면 미국은 15일, 일본은 20일정도에 완료되지만 우리나라는 한달로 공사기간이 매우 긴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설계단계부터 시공단계까지 공기단축을 위해 안배하는 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세계시장에서 선진업체들과 기술경쟁을 벌이기 위해선 이제는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절실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선진적인 공법을 습득하고 자체연구를 통해 신공법을 개발하는데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기단축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술개발 문제 외에 관련법령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콘크리트 타설후 형틀탈형 시기나 양생기간에 대해 지나치게 과도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어 일정강도가 발현되면 다음작업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한개층의 골조공기가 이틀에 지나지 않는 것도 이같은 법적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선행공정과 후속공정이 근접돼 진행될 수 있도록 공정관리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장에서 자재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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