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곡선파출소 주민 쉼터

"파출소에 쉼터가 있어 좋아요"

12일 오후 2시30분께 수원남부경찰서 곡선파출소가 마련한 ‘주민 쉼터’에서 김가희씨(61·주공아파트)부부는 주민곁에 성큼 다가온 파출소 분위기에 흡족한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곡선파출소에 이같은 주민쉼터가 마련된 것은 지난달 초. 이은호 소장을 비롯한 13명의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친절한 경찰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파출소 분위기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우선 딱딱한 느낌을 주던 소내 벽에 아이보리색 페인트를 칠해 가정집 거실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창문마다 매화·석류·새를 그려넣은 차양막을 치고, 또 한켠에는 수족관을 마련해 운치를 더했다.

책상, 민원안내대, 정수기 등도 황토빛 아크릴지로 치장하고, 난과 작은화분에 담긴 꽃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여기에 이소장은 지난 4일 곡선동사무소가 실시한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 노동의 대가(?)로 받은 매화·목련·감나무 10여그루를 파출소 주변에 심었으며, 본서 형사관리계에서 전입, 새식구가 된 박덕순경사는 애지중지 가꾸던 금귤나무를 가져왔다.

순경에서 진급해 파출소를 떠난 고태영경장도 화분에 담긴 사철나무를 가져와 파출소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곽봉선경사는 친절한 경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포돌이 포순이를 그려넣은 안내판를 만들어 천장에 매달았다.

이같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곡선파출소는 지난달 17일 남부경찰서 15개 파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환경개선’심사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이소장은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마음으로 파출소를 꾸몄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