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3당연합선언을 즈음하여 민국당대표 김윤환씨를 생각해본다. 민주, 자민련, 민국당 연합은 사실상 자민련, 민국당의 민주당시녀화를 의미한다. 권력의 단물을 배급받으며 조종받는 들러리 정당인 것이다. 더러 김종필씨가 독자적 목소리를 낸다고 하지만 그것은 들러리값 올리려는 제스처에 불과하다. 김종필씨를 비롯한 자민련에 대한 언급은 여기선 유보하겠다. 다만 오늘 새로 거론되는 김윤환씨나
김종필씨가 공통점이 있다면 만년여당의 향일성 정치인이라는 사실이다. 두사람 다 이른바 킹 메이커를 자칭하는 것도 동일하다. 김종필씨는 차기까지 여권 메이커를 자임하고 김윤환씨는 노태우, 김영삼씨등 과거의 킹 메이커로 자부해오는 그런 사람들이다.
민국당의 여권화는 비주류의 반발로 전당대회마저 무산된 가운데 이루어진 김대표 중심의 자의적 독단이다. 그렇긴 하나 한승수의원이 이미 입각한 마당에 여권연합은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정치곡예의 몰염치성이다. 원내의석이 단 2석에 지나지 않은 민국당이 3당연합을 당대당으로 말할수 있는 것은 단 1석을 아쉬워할 만큼 과반수 확보에 연연하는 김대중 민주당총재의 심허를 편승한데 있다.
김윤환씨는 “돌고 돌다보면 같이 모이게 된다”고 했지만 그의 과거 행적이 민주당이나 자민련과 같이 일할 입지는 아니다. 그가 한나라당에서 이회창총재에게 팽당한 경위는 본란이 지금 말할 개재가 아니다. 명분없는 정치행각이 먹혀들어가는 여권의 도덕성이 심히 의심될 따름이다.
김윤환씨는 또 항소심에서 비록 법정구속은 면했으나 실형을 선고받고 상고중이다. 유죄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자중할줄 모르는 것이 과연 옳은 처신인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권력에 영합하기 보단 근신하는게 상궤라는 것이 객관적 판단인 것이다. 물론 정치집단의 무상한 이합집산은 작금이 아니다. 정치권의 고질적 병폐이며 지탄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총체적 개혁을 말하는 이
정권이 정국을 주도하면서 개혁은 커녕 유독 과거의 정권이 저지른 폐습만을 골라 답습하는 것은 실로 유감이다.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장 먼저 해보여야 할 정치개혁을 외면한데도 연유함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3당연합이 잃는것 보다 얻는 것이 더 있을 것인가를 냉정히 성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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