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제야 선생님은 네가 있어 너무너무 행복하단다”용인 수지초교 정찬옥교사(43·여)는 요즘들어 더욱 가슴이 설렌다. 특수학급 재택교사 3년동안 온정성을 바쳤던 이태제군(17)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하지 않아 일반교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정교사는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당시의 재택 제자 7명을 만나고 있다.
특히 정교사는 근이양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이군에 대해서는 부모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제를 돕기위해 손수 유인물을 만들어 전철과 버스에 배부하는 한편 방송국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때로는 교사의 역할이 아니라며 만류하고 수차례나 지쳐 쓰러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교사는 재택교사 시절 시간만 나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동산이나 공원, 시장을 다녔다. 자신의 제자가 사람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일념이었다.
학부모들은 정교사가 솔직하고 씩식한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서 중증장애아들이 가지는 자해가 사라지는 등 실제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학무모 인영자씨(36)는 “방학과 휴일이면 어김없이 아이를 찾으면서 담임이 아닌데도 선생님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도 달라진다”며“엄마보다 더한 깊은 애정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교사는 “장애 가정 대부분이 어려운 가정형편이고 가난이 되물림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우리사회 모두가 장애인도 한사람으로 자기 몫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인권을 보장하는데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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