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 택시회사가 관내 300여명의 1∼2급 시각 장애인을 위해 30대의 무료 콜택시를 운행하고 있어 칭송을 받고 있다.
신영기업(주)은 지난 3월부터 외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시각 장애인들을 목적지까지 무료로 태워다 주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영기업은 이미 70여명의 모든 자사 택시 운전기사들에게 ‘시각 장애인 승객 맞이 예절 교육’을 마쳤으며, 운전가사 1명당 하루 6∼7명에게 봉사하고 있다.
신영기업은 또 20일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연 2회 시각장애인 자녀 10명에게 2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협회 사무실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내달중 에어콘도 무료로 설치해 줄 계획이다.
이처럼 신영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남다른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된 것은 이 회사 이학주 회장(56)이 어느 날 서울 동대문에서 무려 8대의 택시가 장애인을 태우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은 당시 9번째 택시를 가로 막고 “이 분(장애인)을 태우고 가지 않으면 승차거부로 고발하겠다”며 으름짱을 놓아 승차를 도와주었다.
운전사 이남준씨(50·고양시 토당동)는 “회사에서 장애인에게 봉사한 시간을 급여에 반영시켜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전혀 손해가 없고 오히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샘솟게 되어 더욱 친절하게 모시려고 애쓰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고양시지회 김성균 회장(54)은 “대부분의 시각 장애우들이 익숙하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가 그 곳을 빠져 나오지 못해 몇번씩 두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라면서 “신영기업은 우리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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