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로 수학이 어려운 학생이 상당수나 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대 입시에서 낙방한 학생들이 미국의 하버드대, 예일대, 영국의 옥스퍼드대 등 외국의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번 대입수능시험이 판별력이 의심될만큼 지나치게 쉬워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도대체가 잘못된 국내 대학입시제가 근원적 화근인 것 같다. 서울대 합격생의 기초학력 미달이나 외국명문대 합격생의 서울대 낙방사례는 입시제도에 허점이 없고서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역대 정권마다 수없이 주물럭거려 온 것이 대학입시제도인데도 개선은 커녕 갈수록 개악이 되지않나 싶다. 실력있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서 떨어지고 실력없는 학생이 좋은대학에 붙을 정도의 엉터리는 일찍이 없었던 현상인 것이다. 정부는 또 많은 것을 뜯어 고쳤지만 부작용없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래저래 수험생들만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있으니 교육의 권위가 제대로 설수없는 지경이 됐다.
외국의 명문대는 다 지방대학인데 비해 국내 명문대는 서울에만 쏠려 지방대는 상대적으로 취업마저 어려운 것도 크게 생각해볼 일이다. 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인구 50만 미만의 도시에 있는 대학으로 365년의 역사를 지녔다. 예일대는 코네티컷주 롱아일랜드만 항구도시인 뉴헤이븐시에 있으며 300년이 된 대학이다. 옥스퍼드대는 런던 서북쪽 96㎞지점 댐즈강 상류의 전원도시에 있으며 12세기에 창설됐다.
서구의 명문대학은 전통도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다 사립인것이 또 하나의 공통점이다.
국립대학을 우월시하는 경향은 대학문화가 서구보다 일천한 동양에서만 볼수 있는 현상이다. 국내 대학문화도 이제 서울을 능가하는 지방명문대학이 나오는 쪽으로 육성돼야 할터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재단의 인식이 건전하고 구조가 튼튼해야 한다. 지방대 재단에 아직은 그만한 재단이 별로 없는데다가 정부의 대학입시제마저 혼선을 걷고있어 대학문화의 장래가 걱정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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