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교육원 20기 이신영, 이금주씨

한국 경마 80여년만에 첫 여성 기수가 탄생한다.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기수 양성소인 경마교육원 20기인 이신영씨(22)와 이금주씨(24) 등 예비 여성 기수 2명이 남자 동기생 13명과 함께 오는 4일 기수 시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앞두고 있다.

마사회는 이신영씨와 이금주씨 모두 남자 동기생들과 함께 필기와 실기 시험을 무난하게 통과한 상태여서 이변이 없는 한 면접에서 나란히 기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우연히 경마장을 찾았다가 기수의 길을 선택한 이신영씨와 신문공고를 보고 말과 인연을 맺기로 결심한 이금주씨는 2년 과정의 경마교육원 훈련에서 남자 동기들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는게 마사회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들이 면접을 통과한 뒤 기수 자격을 정식으로 얻으면 오는 7월 말 조교사들과 기승계약을 하고 빠르면 8월초 정식으로 데뷔, 1922년 경마가 국내에 소개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여성기수가 신고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여성기수는 지난 75년 단기 기수교육과정을 거쳐 기수로 데뷔했던 이옥례씨(당시 21)이며, 그는 6개월간 활약(48전 7승)하다 부상으로 은퇴했다.

현재 경마교육원 1년 과정에는 3명의 여성들이 이신영씨와 이금주씨의 뒤를 이어 여성 기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과천=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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