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고 있으나 농촌인력이 상대적으로 일하기 쉽고 비슷한 임금을 받는 공공근로인력으로 몰리면서 농촌일손이 크게 부족, 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60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급하면서 자활인력이 충분한 농촌인력 사이에 일 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 힘든 농사일을 꺼려 일손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천시의 경우 모내기와 약용작물 파종, 고추모심기 등이 한창 진행중에 있으나 농사일의 경우 하루 일당이 2만원선인데 비해 국토공원화사업 등 공공근로사업은 2만2천∼3만2천원으로 많은데다 육체적으로도 편해 호법·신둔면 등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국토공원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70여명의 공공근로자 대부분이 시설재배 및 고추 등 노지재배를 주도한 농촌지역 여성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도 해를 거듭할수록 농촌인력이 줄고 있는데다 그나마 유휴인력마저 공공근로 사업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모내기를 앞두고 농가마다 일손구하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의 기초생활비 지급도 영농철 일손부족 심화현상을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60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1인 가족은 월 28만6천원, 4인가족 이하는 40만∼56만원을 보조해 주는가 하면, 일부는 100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받으면서 ‘일할 필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애써 힘든 농사일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천농협 관계자는 “매년 영농철이면 의례 일손부족 현상이 나타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 유독히 일손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힘든 농사일보다 공공근로를 선호하는 농촌인력의 이탈현상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방종합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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