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어버이날은 서구 등 여러 나라에도 있다. 미국에서 유래된 한떨기 카네이션을 우리도 가슴에 달아주는 자녀들 정성에서 부모는 새삼 삶의 보람을 갖는다. 세상에서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는 것은 자녀는 곧 부모가 살아온 자기인생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척박해져 자식을 버리는 부모, 부모를 버리는 자식이 다 생겼지만 그런게 인간의 잣대가 될수는 없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들은 자녀에게 대접받는 것도 좋지만 자녀에 대한 부모의 도리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녀역시 부모에 대한 자신의 도리를 생각해 보는것이 좋다. 아무리 부모가 잘하고 또 자식들이 잘했어도 미흡한 점, 섭섭한 마음이 없을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고운 마음보다 미운 마음이 앞설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자식간의 관계는 조건의 관계가 아니다. 오로지 부모이기 때문에 자식이기 때문에 맺어진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륜의 근본인 것이다.

어버이날을 기해 자녀들, 특히 성장한 자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노부모의 봉양이다. 노령화 사회에 접어 들었으나 절반이 넘는 노인들은 독립 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다. 벌어 놓은게 없는데다가 연금제도 등 사회보장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못해 심지어 연명조차 어려운 노인들이 적지 않다. 핵가족화 추세는 더욱 이들의 삶을 고달프게 하고있다. 그러나 노부모는 원래가 무능력한 것이 아니다. 과거는 가정과 자녀를

위해 사회를 위해 다 나름대로 기여했던, 그래서 오늘이 있게해준 분들이다. 부모와 따로사는 자녀들은 어버이날 하루를 즐겁게 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평소 꾸준한 보살핌을 갖는 노력이 있길 바란다. 저마다 살기어렵고 바쁜 처지이긴 하나 인륜의 근본을 그르쳐서는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를 성찰할줄 알아야 한다.

부모의 여생은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서 산해진미를 제상에 올린들 뭐하겠는가. 살아계실때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잘해 드리는 것이 자식된 참다운 도리인 것이다. 노인은 따로 있는것이 아니다. 지금의 자녀들도 장차는 노인이 된다. 따뜻한 가정, 화목한 가정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따뜻한 효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일러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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