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군포병부대 사공헌구 이병

“자식으로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뿐이었습니다”간경화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부친에게 간을 이식해 준 사병이 있어 효(孝)의 모범이 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진군포병부대 사공헌구 이병(21·계명대 식품가공학 2년).

지난 99년 간경화 진단을 받아 고향인 대구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부친 사공익씨(51)를 병석에 남겨두고 지난 2월 초 입대한 사공 이병은 밤마다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장남으로서 병환중인 아버지를 어머니와 누나에게 맡긴 것이 입대후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난달 초 급기야 아버지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옮겼다는 소식을 접한 사공 이병은 더더욱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며칠후 가족들과의 전화통화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병원측의 진단을 전해듣고 그는 간이식 수술을 주저하지 않았다.

사공 이병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부대측에서도 선뜻 청원휴가를 허락해 줬다.

“자식으로서 병석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그대로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버이날 뜻깊은 수술을 하게 돼 그동안 부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조그마한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공 이병의 얼굴은 환하기만 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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